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 野가 ‘정치적 수양딸’ 비판한 박지원·조성은, 페이스북서 나눈 사담 봤더니…■■

배세태 2021. 9. 12. 17:45

野가 ‘정치적 수양딸’ 비판한 박지원·조성은, 페북서 나눈 사담 봤더니…
조선일보 2021.09.12 김명진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9/12/KAGFKQEY65AJVE2NYM4NXPF6CI/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33)씨가 의혹 폭로를 앞두고 서울 도심의 한 호텔에서 박지원(79) 국정원장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둘의 관계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수년 전부터 누구나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적인 대화를 자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해온 관계였다. 조씨는 박 원장에게 여러차례 존경심과 친근감을 표현했고, 박 원장 역시 조씨에게 화답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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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2일 박지원(오른쪽) 당시 국민의당 의원과 조성은 전 비대위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서로 쳐다보고 있다. /TV조선

두 사람 관계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 TV조선 보도부터다. 이 매체는 조씨가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한 뒤인 올해 8월 11일, 서울 한 호텔에서 박 원장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양측 모두 당시의 만남 자체를 시인했다. 박 원장은 “평소 알고 있는 사이”라고 했고, 조씨도 “박 원장과는 오랜 인연”이라며 “만나면 사담 말고는 할 게 없다”고 했다.

조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 입당해 비상대책위원을 지내면서 박 원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원장과 함께 국민의당을 탈당한 조씨는 2018년 2월 민주평화당에 입당, 부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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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씨가 박지원 원장을 만난 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조성은 페이스북

그 무렵 조씨 페북을 보면 박 원장의 정치적 행보를 추켜올리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모두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 공개’로 올라온 게시물이다.

조씨는 2018년 4월 30일 4·27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를 적으면서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 원장을 “역사적 상징이 되셨다”고 했다. “누군가 늘 묻는다. ‘왜 박지원 대표 곁에 따라다니는 거냐’고.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역사를 가까이서 바라보고 경험하기에는 박 대표 곁이 VIP석이니 그렇지 바보야’라고 하겠다”라고도 적었다.

조씨는 이번에 논란이 된 올해 8월11일 박 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들’이라고 적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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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오른쪽에서 두 번째)씨가 2018년 9월 14일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왼쪽에서 두 번째) 의원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아시아평화전략포럼’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페이스북

같은 해 9월 14일에는 박 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열린 ‘아시아평화전략포럼’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10월 12일에는 인천 일정을 소화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회가 당긴다’는 게시물을 남겼는데, 박 원장은 여기에 직접 “내일 목포 와요. 방북보고대회하고 회 사줄게”라고 댓글을 달았다. 12일 현재 해당 게시물은 ‘전체 공개’로는 검색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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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2일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이 조성은씨 페이스북 게시물에 남긴 댓글. /페이스북

조씨는 11월 7일에는 박 원장이 당시 출연했던 TV조선 ‘강적들’ 녹화 화면을 찍어 올리면서 “오랜만에 뵀다”고 적었다. 11월 11일에는 박 원장이 젊은 시절 아내와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을 자신의 담벼락에 공유하면서 “울 대표님 젊은 날”이라는 글을 남겼다. 12월 12일에는 ‘뽀샵(포토샵) 없는 사진’이라며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박 원장 사진을 올리며 “어제 넘 잘 어울리셔서 한 컷을 찍음”이라며 “지원쓰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셔야 할 텐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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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2일 조성은씨가 산타클로스 모자를 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진을 담벼락에 올렸다. /페이스북

2019년 2월 16일 조씨는 스케쥴이 바빠 피곤하다며 ‘셀카’를 올렸다. 이 게시물엔 박 원장이 “살 빠져 좋겠넹”이라는 댓글을 적었다. 조씨는 “얼굴 살만요. 뱃살은.... 느는 것 같기도 하고 막 그렇습니다”라고 대댓글을 달았다.

그 해 5월 9일엔 두 사람이 통화를 나눈 상황으로 추정되는 글도 조씨가 페이스북에 남겼다. 조씨는 “늘 불쑥 찾아오는 반가운 전화는 늘 설레게 한다. 넘 오랫동안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분이 불쑥 전화로 안부를 물어주시니. 엄청난 반가움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여기에 댓글로 “그게 나야”라고 적었다. 조씨는 “대표님의 응원과 애정으로 무럭무럭 자랍니당”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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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9일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이 조성은씨 페이스북 게시물에 남긴 댓글. 조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늘 불쑥 찾아오는 반가운 전화는 늘 설레게 한다. 넘 오랫동안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분이 불쑥 전화로 안부를 물어주시니. 엄청난 반가움이♡”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조씨 생일로 추정되는 5월 17일에는, 생일 축하 카드와 선물 등을 담은 사진이 그의 담벼락에 게재됐다. 박 원장은 “축하합니다.함께 못해서 미안하구”라고 적었고, 조씨는 대댓글로”대표님이 안계셔서 80%만 채워졌어요, 8월에는 100%로 만들어주셔요♡”라고 했다.

조씨는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반려묘로 보이는 고양이가 자신의 배 위에 올라와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박 원장은 여기에 “냥이가 행복하겠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조씨를 향해 “박지원 국정원장의 ‘정치적 수양딸’”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박 원장과 조씨가 대한민국의 대선에서 유력 야당주자를 제거하고자 꾸민 정치 공작 사건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