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난 고발장 안썼다” “기억 안난다” 했던 말 또한 김웅 맹탕회견

배세태 2021. 9. 8. 11:22

“난 고발장 안썼다” “기억 안난다” 했던 말 또한 김웅 맹탕회견
조선일보 2021.09.08 09:33 주형식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1/09/08/NAXO36ZCOVCNNG4CAHB7IXVHIA/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덕훈 기자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통로로 지목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승민 대선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모 매체(뉴스버스)를 통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며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고, 실제 보도된 본건 고발장은 저와 관련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자료들(뉴스버스 보도)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이 지난해 4·15 총선 직전인 4월 3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를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도록 야당에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손 검사가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문건이라며 고발장과 판결문 사진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앞서 두 번의 공식 입장에서 밝혔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본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며 “현재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 빨리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손 검사와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문자를 나눈 적은 있다”면서도 “‘(윤석열) 총장이 외로운 상황이라도 들었다. 너라도 잘 보필하고 힘내라’라는 격려 문자는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외부 공작설’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다”며 “정부 여당에도 강력히 경고한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십시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국회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의 고발장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