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PNR리서치(9월3~4일)] "민주당 재집권" 與 지지층 39.0%가 홍준표 지지… '역선택' 더 뚜렷해졌다■■

배세태 2021. 9. 5. 18:53

[뉴데일리 여론조사] "민주당 재집권" 與 지지층 39.0%가 홍준표 지지… '역선택' 더 뚜렷해졌다
뉴데일리 2021.09.05 송원근 기자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09/05/2021090500040.html

"與 재집권" 중 윤석열 지지는 4.8% 뿐… 홍준표는 22.5%→ 39.0%, 한달새 16%p 늘어
"문재인 매우 잘함" 응답자 중 42.9%가 "국민의힘 경선서 홍준표"… 윤석열은 5.3%
"문재인 매우 못함" 응답자 중에서는 39.6%가 윤석열… 홍준표 지지는 19.9%
'국민의힘 당내 후보 적합도'는 윤석열 31.0%, 홍준표 29.1% 엇비슷… 역선택 뚜렷

"文 매우 못함" 응답자는 윤석열... "매우 잘함" 응답자는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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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예비후보를 홍준표 예비후보가 바짝 따라붙은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이른바 '역선택'이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본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역선택 확대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에는 '정권 안정'을 이유로 민주당 재집권을 희망한 응답자들이 국민의힘 홍준표 예비후보를 대거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재집권'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야권후보에 투표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현상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재집권 희망" 응답자의 39%가 홍준표 지지

여론조사기관 PNR리서치는 본지와 시사경남 의뢰로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중 '국민의힘 당내 대선 후보 적합도'에 대한 조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31.0%, 홍준표 후보가 29.1%로 엇비슷했다. 이어 유승민 후보가 11.7%, 최재형 후보 4.2% 순이었다. 

그런데 '정권안정(더불어민주당 재집권)'을 바라는 응답자 중에서는 39.0%가 홍준표 후보를, 19.9%가 유승민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후보의지지율은는 4.8%로 크게 낮았다. 정권재창출을 기대하는 유권자 중 39%가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는, 이른바 역선택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역선택 현상은 지난달보다 더 확연해졌다. 지난달 10일 PNR리서치 조사에서는 '민주당 재집권' 지지층에서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22.5%,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6.4%로 나타났다. 그런데 약 한달 뒤인 이번 조사에선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39.0%로, 홍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이 더 심해진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다자대결서 홍준표 지지" 2.5%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여야 대선주자 모두를 포함한 다자대결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20.3%가 홍 후보를 지지했고, 58.9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유독 '국민의힘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역선택 현상은 다른 조사항목에서도 확인됐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 후보로 홍준표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30.7%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41.4%로 되레 높게 나온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적합하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는 81.8%가,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경선에서 윤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대선에서도 윤 후보를 지지하겠지만, 경선에서 홍 후보를 지지한 사람 중에는 40% 이상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것이다.

'문재인 매우 잘함' 응답자 중 42.9%가 홍준표 지지

역선택이 드러난 조사항목은 또 있다. 홍준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에 대한 질문에서 '매우 잘함'이라고 응답한 사람들로부터 경선 지지율 42.9%를 얻었다. 유승민 후보는 14.2%로 그 다음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5.3%에 불과했다. 또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는 34.0%가 홍 후보를 지지했고, 27.0%가 유승민 후보를 지지했다. 윤 후보 지지율은 5.7%였다.

반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매우 잘못함’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중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19.9%, 유승민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0%로 조사됐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55.6%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잘못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 사이에선 홍 후보 지지율이 30.7%, 유 후보 지지율이 6.7%였다. 윤 후보 지지율은 39.6%였다.

한편, '정권교체(국민의힘 집권)'를 바라는 응답자 중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55.3%로 가장 높았다. 홍준표 후보는 22.6%로 나타났다. 이어 최재형 후보(6.4%), 유승민 후보(4.4%) 순이었다. 

'정권교체' 응답자 중 55.3%가 윤석열 지지, 22.6%는 홍준표 지지

이와 관련해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국민의힘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강하게 요구했다. 서 변호사는 5일 통화에서 "이번 조사는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근거가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골수 민주당 지지층이 홍준표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하는 것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홍준표 후보 지지세가 실전에선 오히려 민주당 후보 지지세로 나타나게 될 게 자명해졌다"며 "이대로 간다면 내 목을 찌를 칼자루를 상대방에게 쥐어주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 같은 역선택 현상을 다른 말로 '민야홍'(민주당 지지층이 선택하는 야권후보는 홍준표)이라고 부르며 국민의힘에 대책을 요구했다. 배 소장은 "6~7주 전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경선룰을 논의할 때만 해도 이런 현상은 없었으니 위원회가 역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구조적 역선택'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민주당 지지층이 '적의 적은 아군'이란 심리 때문에 '민야홍'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차 컷오프에서 홍 후보가 1등이 되면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겠나. 역선택 문제를 제기하는 건 특정 후보의 유불리 차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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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뉴데일리 시사경남 의뢰로 PNR 리서치가 9월 3~4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 85%, 유선전화 RDD 15%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했으며 최종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조사 완료 후 2021년 6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가중)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