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재명/윤석열/최재영] 국민의힘은 자기 사람도 아닌 문재인의 사람을 놓고 치고받는 중이다...당원들도 마찬가지다

배세태 2021. 6. 21. 16:56

※못난 자, 더러운 자, 재미없는 자

사람들은 문재인에게 지독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한다.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을 처벌할 사람을 뽑는 것같다고 할 정도다. 이러다간 이재명이 "내가 문재인을 처벌할 바로 그 적임자"라고 주장하면서 대선을 거머쥘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문재인은 워낙 실정법 위반이 많아서 처벌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 대선 후보라는 사람들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또 그들의 이름을 떠올려 본다. 그들의 이름이 드러나게 된 그간의 경과도 곰곰이 되짚어본다. 민주주의 의사결정 과정 즉, 투표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선호의 이행성이다. 선호는 일관되어야 하고 대안들 간에 일정한 순서가 존재할 때 우리는 “선호의 이행성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그런 투표는 없다’는 것이 콩도르세 이후 캐네스 애로까지의 한결같은 결론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번 저마다의 순위를 매겨보자. 정치는 어차피 차악의 선택이라는 말을 밑천 삼아 -.

- 경력의 순위를 매기면 아마도 이재명이 1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의 엄밀성을 따지면 감사원장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더구나 최 원장은 반대파들의 포위 속에서 치열하게 논리를 세웠어야 했다. 윤석렬의 경력은 그 자체가 논란거리다.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하고 전직 대통령을 석연치 않은 사유를 달아 무차별 구속영장을 발부해대는 무법 탈법의 법 집행 과정을 보여주었다. 지금 대한민국이 무법천지가 된 것은 그의 탓이 크다. 그러나 문재인을 처단할 수 있는 인물 적합도에서는 단연 선두를 다투게 될 것이다. 윤석렬 이름  석 자는 바로 그것의 가치다. 황제를 겁박하는 로마의 경호대장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가장 드라마틱하다. 지금 한국인들은 사극 속 드라마를 현실에서 보고 싶어 조바심이 난 상태다. 다음은 누가 이 정치 극장에서 피를 쏟고 쓰러질 것인가. 

- 인품의 순위로 하자면 최재형을 따를 수 없고 이재명과 윤석렬은 2위 없는 말석을 놓고 다툴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이 정치인을 고를 때 도덕성은 그 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더구나 최재형 대통령이라면 정치는 일순 재미가 뚝 떨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한창 드라마가 흥미를 더해가며 절정으로 달려가는데 “김 빼지 마!”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같다.

- 그런데 이 세 명을 문재인과 다시 비기면 어떻게 될까. 그러고 보니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문재인이 발탁해 임명한 사람들이다. 이재명은 선출직이라고는 하지만 번번이 문재인이 그를 구해주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 문재인은 대통령 후보 3명을 모두 기용한 소위 정치 9단이 된다. 문재인이 정치 9단!!!??? 흥분하지 마시라.

- 지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이들 3명 모두가 문재인이 그 자리에 끌어올린 사람들이다. 이 점에서는 전직 대통령 중에 문재인에게 필적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극상이라면 하극상인 이런 상황 즉, 부하들이 대통령과 싸우고 그를 짓밟았기에 이름이 알려지는 이런 구도를 만들어낸 사람도 문재인 밖에 없다. 참 신기하다.

- “나는 000, 나는 000!”를 외치면서 치고받고 싸우는 국힘당을 가만히 생각해 본다. 국힘당은 자기 사람도 아닌 문재인의 사람을 놓고 치고받는 중이다. 무엇을 하자는 정당인지 모르겠다. 그 당원이라는 자들도 마찬가지다. 이것이야말로 블랙 중에서도 더 검은 코미디다. jkj

출처: 정규재 페이스북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