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제 버릇 개 못주는 ‘문빠’의 횡포는 패망의 길로 더 빨리 들어서게 한다는 것을 정부 여당은 잊지 말아야

배세태 2021. 6. 18. 12:31

※제 버릇 개 못주는 ‘문빠’의 횡포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한 ‘문빠’들의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이른바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문빠’들은 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거슬리는 언행이라고 판단되면 누구에게나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퍼붓는다. 상대에 대한 신상 털기는 기본이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협박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겁을 준다. 심지어는 집이나 사무실로 찾아가 모욕을 주거나 관계기관에 고발도 한다.

엊그제는 전남 광주의 한 커피숍 사장 배훈천씨가 탈(脫) 진영을 표방하는 각계 인사들이 광주광역시에서 연 ‘만민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가 ‘문빠’들로부터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보도다. 배씨는 이날 연사로 나와서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은 진짜 서민의 사정을 모르는 좌파들이 자영업과 서민생태계를 순식간에 망가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 52시간제에 대해서도 “근로자의 가계수입을 줄어들게 하고 시장의 활력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면서 ”문 정권은 그야말로 ‘대재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씨는 “문재인 정권의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실명(實名)을 걸고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그러나 광주 현지인의 입으로 실상을 들려주는 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유익할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도 했다. 이어 배씨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무능, 무지, 무대뽀“이며 ”운영하던 레스토랑은 문 정부 2년 차에 폐업했고, 커피숍도 코로나 이전부터 매출이 저조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가 모든 실정(失政)을 가리고 있지만, 문 정부의 정책은 모두 반(反)자영업, 반(反)서민적이라”고 했다.

그는 “문 정부의 정책실패 주역들은 ‘내로남불’ 운동권 정치건달들이며, 이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도 틀린 주장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의 이런 주장들은 삶의 현장에서 보고 겪은 내용들이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실감나게 했다고 한다. 그의 이웃들도 “ 말 잘 했다” “현 정부도 정신 차려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타 지역에서도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등 응원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배씨를 비난하는 내용의 방송을 자신의 페이스 북 등에 올린 뒤 전화 폭탄이 쇄도했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 북 등에 배씨와 관련한 방송 유튜브 링크를 올린 것이 ‘좌표 찍기’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라고 배씨는 주장했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문 실명 비판했다던 광주 카페 사장님, 언론들이 숨긴 진짜 정체는?’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했다. 여기서 배씨의 활동 내역 등을 예로 들면서 배씨를 ‘일배사장’으로 몰아갔다.

친여(親與) 인터넷 커뮤니티엔 배씨를 비난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전화로 협박하는 통에 결국 전화선을 끊어야 했다. ‘문빠’들의 이런 방식의 횡포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작년에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 사태로 생업이 어려워진 상인들을 격려하고자 충남 아산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그 때 한 반찬가게 여주인이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했다가 ‘문빠’들로부터 ‘불경’ 하다며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들의 도를 넘는 행패는 분야를 가리지도 않는다. 그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는 경향신문에 쓴 칼럼에서 “민주당만 빼고”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가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개그맨 이용진씨는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코미디 언어로 ‘문재인 씨’라고 호칭했다가 ‘문빠’들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빠’들은 대통령을 어떻게 ‘문재인 씨’라고 부르느냐며 비난을 퍼부었던 것이다. 그 때도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한 번은 부산고검 청사 앞에 ‘문빠’들이 부산고검 간부를 조롱하는 플래카드를 내 걸리기도 했다. 그 검찰간부는 ‘조국 수사’를 지휘하다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의해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좌천돼 왔었다. 그들은 이렇게 대통령이나 여권에 대해 의견을 말할 자유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야말로  민주주의적 가치를 근원적으로 훼손하는 행태들이다.

이러한 ‘문빠’들의 오만과 독선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이런 작태를 비판하자 하나의 ‘양념’이라고 치부했고, 여당은 그들을 비호하는 언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 정권은 북한 김정은을 끝없이 옹호하는 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의 대변인’으로 표현한 외신기자에 대해서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비하하고, 이 말을 인용한 야당 대표를 “독재시대에도 없던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열을 올리기도 했다.

또 경찰은 대통령과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인 대학생단체를 수사한다면서  학생들의 집에 무단 침입해 개인 정보를 빼내 갔다가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이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비판한 경총회장을 꾸짖은 직후 고용노동부는 30년 만에 경총 감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조국 일가의 불법 탈법 비리 행위에 분노해 광화문 광장으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에게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동원 집회"라고 단정하고 시민들을 내란죄로 고발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LH사태 이후 여당에서는 각종 부동산세율을 조정하여 국민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지만, ‘문빠’들의 거센 반발로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여당의 일부 초선의원들 사이에선 자성론(自省論) 이 일어나는 듯 했으나 역시 ‘문빠’들의 위세에 눌려 꼬리를 슬그머니 감추었다. 정부여당은 이처럼 매번 실정(失政)을 덮으려다가 욕을 바가지로 먹는다. 그래도 늘 큰소리만 친다. 이러니 친문세력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게 아닌가.

이 정권 사람들은 스스로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임한다. 그러나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행동은 ‘민주화’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권력쟁취’를 위한 몸부림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는 정권재창출을 위한 온갖 방안들을 구사하려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이들의 행태를 두고 야당은 ‘민주당’이 아니고, ‘문주당’이고, ‘민주주의’가 아니고 ‘문주주의’라고 비판한다. 그 뒤 서울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는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세간의 비난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오만(傲慢)은 ‘우리가 옳다’ 혹은 ‘우리의 판단이 진리다’라는 도그마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자신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조국사태’ 이후 친문 세력의 목소리는 줄어들기는커녕 더욱 커져왔다. 그럴수록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층은 떨어져 나갔다. 물론 지지층을 외면할 수 없겠지만 그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면 오만의 덫에 갇혀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 그러면 파국은 금방 찾아온다. 잇따른 ‘문빠’들의 횡포는 패망의 길로 더 빨리 들어서게 한다는 것을 정부 여당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1.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