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대선 캠프] 이재명 최측근에 성남라인·한총련 출신… 親조국 의원들도 가세■■

배셰태 2021. 5. 20. 15:53

이재명 최측근에 성남라인·한총련 출신… 親조국 의원들도 가세
조선일보 2021.05.20 김은중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1/05/20/H34N72NXGFFNLEPPVFC2VNU6PM/
.

봉선사 봉축법요식 참석한 이재명 (남양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처님오신날인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봉선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5.19 andphotodo@yna.co.kr/2021-05-19 13:32:11/

여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캠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발족했다. 이 지사 캠프는 과거 성남시장 재직 시절부터 그를 돕던 ‘성남 라인’이 중심에 있고,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과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측 친문(親文) 그룹 일부가 결합돼 있다.

이 지사는 원내 기반은 약하지만, 경기도 산하 기관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포진한 전문가 그룹과 외곽 지지 그룹의 결속력은 다른 주자들보다 강하다는 평이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조직 중심의 기존 캠프와는 다르게 온라인 비대면을 토대로 한 풀뿌리 100만 캠프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당내 지지 그룹 : 수도권 非文이 중심

이 지사의 당내 기반은 수도권 지역 비문(非文) 의원들이 중심이다. 국회의원 중 친이재명계의 좌장 역할은 5선의 조정식 의원과 4선의 정성호 의원이 맡고 있다. 조 의원은 이해찬 민주당 전 대표와 가깝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하면서 ‘성공포럼’의 좌장 역을 맡았다. 정 의원과 이 지사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1987년 이후 34년간 인연을 맺어왔다. 재선 김영진 의원은 이 지사 측 대선 조직을 총괄하면서 ‘전략통’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에서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았고,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았다.

이 지사가 2010년 성남시장에 출마할 때부터 선대위를 이끌었던 김병욱 의원과 경기도에서 지역 언론사를 운영했던 이규민 의원도 이 지사를 돕고 있다. 지역구는 수도권, 정책 측면에서는 중도 실용 노선을 표방해 온 의원이 많다. 당 지도부 중에는 서삼석(수석사무부총장)·백혜련(최고위원) 의원 등이 이 지사와 가깝다.
.


이 지사 측 의원들은 그동안 친문 인사를 영입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최초로 이 지사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김남국·황운하 의원 등 ‘친(親)조국’ 성향의 강성 초선도 최근 합류했다.

‘성공포럼’은 19일 현재까지 의원 34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병욱·민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홍정민 의원이 연구책임간사를 맡았다. 노웅래·안민석 등 중진과 최기상·박성준·양이원영·전용기·정일영 등 초선 그룹도 합류했다. 이들은 최근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연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공개 반발하며 전위대 역할을 했다. 친이재명계 의원은 “사적인 인연보다는 이 지사의 가치에 공감하며 뭉친 의원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더 로열티가 강하다”고 했다.

◇측근 그룹 : ‘성남 라인’과 한총련

여의도 밖에선 ‘성남 라인’이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지사가 2008년 성남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을 때부터 그를 측근에서 돕던 사람들이다. ‘성남 라인’ 좌장 격은 이한주 경기연구원장이다. 이 원장은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로 이 지사와 시민운동을 하며 인연을 맺었고, 30년 넘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 지사와 여권 인사 간 가교(架橋)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진상 경기도 정책실장은 측근 그룹 중에서도 이 지사의 복심(腹心)으로 꼽힌다. 성남시 정책비서관 출신으로, 이 지사가 거의 모든 사안을 논의할 정도라고 한다.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도 측근 그룹에 속한다. 공보 라인은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과 김상호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성남시 대변인을 지낸 김남준 비서관이 맡고 있다.

외곽 조직은 ‘민주평화광장’으로, 발기인이 1만5000명이라고 한다. 이 지사의 시민사회 쪽 지지 그룹과 이해찬 전 대표 측 조직이 섞여 있다. 황인오 사북민주항쟁동지회 회장이 좌장 격이다. 이해찬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조직을 만든 주역 중 하나다. 여기에 곽노현 전 교육감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

측근 그룹에서 정책 분야에는 한총련 출신들이 합류하고 있다. 김재용 경기도 정책공약수석은 한총련 초대 의장 출신으로 이 지사의 대선 공약을 구체화하고 종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위원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도 한총련 5기 의장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가 전대협 출신 중심이라면 이재명 캠프는 전대협 다음 세대인 한총련세가 두드러진다.

◇전문가 그룹: ‘기본소득'과 ‘친노(親盧) 그룹'

학계에선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과 교수가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의 모태가 된 2015년 성남시 ‘청년배당’은 그가 연구 용역을 맡아 탄생했다. 강 교수는 지난해 12월엔 김세준 국민대 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등과 함께 출범시킨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거시 경제 분야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여권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뤘던 ‘경제 성장’에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제 분야 교수진들도 상당수 이 지사를 돕고 있다. 20일 성공포럼에서 ‘선순환 지속 성장 체제로 가는 길’을 주제로 발제하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와 ‘포용적 대전환과 정의로운 혁신’을 주제로 발제하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이 지사의 경제 정책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한다.

외교·안보 자문 역엔 노무현·문재인 정부 출신들이 포진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3일 경기도의 외교·통일 싱크탱크 역할을 할 ‘국제평화교류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경기도 평화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도 외곽에서 이 지사에게 조언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