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 IT/과학 2011.05.06 (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쌍두마차 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모바일 개발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다른 플랫폼 업체들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까? 결국 해답은 ‘묻어가기’ 전략 밖에 없는 것일까? 블랙베리와 웹OS에 이어, 결국 윈도우폰7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묻어가는 길을 택했다.
앱스토어 분석기관 디스티모에 따르면, 2011년 3월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개수(아이폰 기준)는 33만개, 안드로이드마켓은 20만개를 돌파했다. 3위를 차지(아이패드 전용 앱스토어 제외)한 노키아 오비스토어의 앱 개수는 불과 3만여개로, 앱스토어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7만5천여개의 아이패드 앱을 합치면 경쟁 마켓과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마켓별 애플리케이션 수 비교(2011년 3월, 출처 : 디스티모)
최근들어 블랙베리 앱 월드와 원도우폰 마켓플레이스가 20~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높은 성장률은 블랙베리 플레이북과 윈도우폰7 등 신규 단말기의 출시 효과와 함께, 애초에 모수 자체가 작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는 도저히 이들이 단기간에 20~30만개의 격차를 보이는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단말기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단말기 판매량이 다시 생태계를 살찌우는 순환 고리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3개의 거인이 2007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후발 주자 구글과 애플에게 묻어가는 전략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최근의 상황은, 모바일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지 그리고 플랫폼 전략을 제대로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묻어가기’ 전략은 이를 통해 빠르게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키워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애플과 구글 생태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면에서 그 한계도 분명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들면 손쉽게 블랙베리와 웹OS, 윈도우폰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우선적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계획대로 RIM과 HP, MS가 ‘묻어가기’ 전략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리게 된다면 애플과 구글을 뛰어넘기 위한 다음 카드로 무엇을 선보일 지도 궁금해진다. 과거 애플은 혁신적인 단말기 성능과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 전에 없던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았으며,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선두업체를 추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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