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문재인은 합리적 불합리성(rational irrationality)을 선택한 독재자 스탈린 보다 한참 모자란다

배세태 2021. 1. 29. 16:47

※문재인은 합리적 불합리성(rational irrationality)을 선택한 독재자 스탈린 보다 한참 모자란다

이때쯤 피는 지극한 향의 대명석곡에 꽃이 안 피는 이유를 알았다. 충분한 추위를 겪은 후에야만 봄이라 여기고 꽃을 피우는데 발코니 안이 계속 따뜻했던 거다. 봄보리 수확 뒤 그루터기에 거름을 아무리 주어도 잎만 무성하지 결코 보리 씨는 맺지 않는다. 이때 인공적 저온을 가해(춘화처리 vernalization) 겨울을 체감케 하면 수확을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이걸 알고 있었다. 이걸 자신의 역량으로 돌려 소련 치하에서 농업 영웅이 된 자가 리센코(Trofim Rysenko).

마르크스주의 변증법은 인간은 혁명에 의해 새로운 소비에트 인간(homo sovieticus)으로 변환된다는 논리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생물 속성은 유전자에 보존된대로 이어진다는 서구 유전학은 유물론적 생물 이론을 훼손하느라 부르주아가 만든 날조물로 보았다. 리센코는 거의 사이비과학같은 지식 기반을 공산주의 지도부에 대한 맹목적 충성으로 보충하며 그 시대 요구에 맞추었다. 그는 뛰어난 유전학자인 바빌로프와 같은 수천 명 유전학자들을 숙청으로 죽이고 몰아내며 소련 농업 지도자 지위를 누렸다. 그 결말은 당연히 농업 대실패. 그를 모방한 중국 대약진 운동도.

스탈린의 기이한 부분은 그가 생물학과 물리학 분야를 달리 다루었다는 것이다. 물리학계서도 거의 리센코주의가 적용될 뻔했지만 상대성이론과 양자 역학이 사회주의 유물론에 반하는 학문으로 축출되기 직전, 스탈린은 그것 없이는 핵개발이 불가능함을 깨닫자 기꺼이 마르크스-레닌 철학을 버리고 나름 합리성으로 돌아갔다. 캐플런(B. Caplan)은 스탈린이 불합리한 미신 속에서도 그 불합리성을 최소화하려는 합리적 불합리성(rational irrationality)을 선택한 것으로 설명한다.

우리의 탈원전은 어떤 논리로 추진되었고 그 과정이 어떤 사이비 과학에 휘둘렸던가. 소득주도성장이란 신판 연금술을 만들어 집권자에게 바친 우리 시대의 리센코는 누구인가. 엉터리 이론들을 분별하기는커녕 오히려 잠재적 리센코들에게 미신을 먼저 구하는 역할을 해 온 문재인은 독재자 스탈린보다 한참 모자란다.

이 정권의 완장들이 한국이 망한 꼴 보기 전에 제 자신이 먼저 죽어 버리면 그만이란 심뽀로 대략 4년 정도의 임시 권력을 최대로 남용하며 사회주의 거짓 구호를 가득 적은 대약진의 깃발을 들고 달려간다. 사회과학이 자연과학을 이겨 먹으면 학문은 후퇴하고, 이념과 정의가 실용과 정책을 압도하면 나라가 몰락한다. 지금 우리가 그리로 가는 중이다.

출처 : 김행범 페이스북 2021.01.29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