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디지털 전체주의, 왕좌의 게임

배셰태 2021. 1. 25. 13:58

※디지털 전체주의, 왕좌의 게임

마샬 맥루한(1911-1980)은 그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에서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양식의 변화가 역사 변화를 이끌게 된다고 했다.

그는 민족주의 출현, 성性 문란, 이웃주의 파괴, 사생활 침해, 약물 사용 증가 등은 커뮤니케이션 기술 변화에 기인하는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자문화 생태계 전환이 가져다줄 충격을 제대로 알기 전에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에 관한 삶의 전략적 접근은 그의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미디어 연구의 결정체다.

맥루한의 예측에서 보는 것과 같이, 미디어(매체)는 문화를 생산, 유통, 재연, 재매개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한 문화 격변은 정보 범람 속에 소셜미디어 담론을 유도하고 분열과 통합을 조종한다.

사이버 세상에서 인간은, 인간 본질의 고전적 가치는 외면당하고 감정적 관여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는 도그마에 빠진다.

문화커뮤니케이션 학자 포스트(Neil Postman)의 예측은 한층 더 오싹하다. 각각의 미디어매체에 내재된 이데올로기는 이용자들에게 전달되어 이데올로기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이용자 자신도 모르게 매체를 도구로 사용하는 문화(tool-using-culture)에 의한 전체주의 문화 이행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트만은 기술이 권위를 독점하고 신격화되는 상황(techmopoly), 즉 기술사유체계에 지배당하는 시대를 두고 ‘디지털 악마에게 우리의 영혼을 팔아넘긴 것’이라 했다.

빅테크 같은 디지털 권력 주체는 그들의 이데올로기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 생산자들의 정보 공유를 제한, 통제, 결절하는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 인간이 추구하는 명제적 논리나 권리 차원의 고전적 원칙은 무시되고 있다.

신기술의 발전과 혁신은 지구촌 디지털 전체국가를 위한 왕좌의 게임인가, 신인류 생태계 잉태를 위한 사이버 교란인가.

트위터를 탈퇴했고 아마존을 끊었다. 페이스북도 조만간 정리 할 것이다. 악마는 '무심코', '별 수없이',  '습관대로' 행동하는 영혼을 좋아한다.

출처: 박선경 페이스북 2021.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