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여론조사 믿지마,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 미국 갤럽 고위 자문의 3가지 이유■■

배세태 2020. 10. 29. 17:31

“여론조사 믿지마, 트럼프가 압승” 갤럽 고위 자문의 3가지 이유
조선일보 2020.10.29 임규민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572353

27일 정치 전문 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이 같이 밝혀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열린 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AFP 연합뉴스

5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긴다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유력 여론조사 기관 일각에서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 고위 자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선 자쿠바우스키는 27일(현지 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트럼프가 이기고 있다(Don’t believe the polls — Trump is winning)”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크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면서 바이든이 이긴다는 여론조사들에 “최소 3가지의 문제점들이 있다”고 적었다.

◇“질문 설정 따라 같은 주제로도 답변 달라져”

이들이 제기한 첫번째 문제는 ‘질문 설정 방식’이다. 이들은 “질문이 설정되는 방식이 잠재적 답변 범위를 미리 결정 지을 수 있다”며 “갤럽은 응답자들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매우 다르게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같은 소재에 대한 설문 문항도 어떤 방식으로 질문되느냐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현상의 이유로 이들은 “(응답자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을 내놓으려는 경향”을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당신이 트럼프나 펜스를 위해 투표한다고 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이 아닐 것이다”며 최근 미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가 수행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3분의 2가량이 정치적 분위기를 고려해 자신들의 진정한 정치적 의견을 내고 싶지 않아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 고위 자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 /트위터 캡처

◇"표본 구성 중요해... 2016년 예측 패인은 응답자의 ‘자기 검열’"

두번째 문제는 ‘여론조사 표본’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누가 여론조사에 응답하느냐는 많은 요소에 달렸다”며 “집 전화·휴대폰 등 매체·지역·표본 규모· 인구학적 요소들이 이 요소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이어 “응답자 풀이 유권자 풀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모든 선거 여론조사가 오차가 있긴 하지만 인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이 오차 때문에 믿을 만한 것이 못 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016년 대선 여론조사의 실패 주 요인 중 하나로 ‘응답자의 자기 검열’을 들었다. 이들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역전을 예견했던 여론조사 회사 라스무센 최근 조사를 인용해 트럼프를 강하게 지지하는 유권자의 17%가 자신들의 투표 성향을 감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를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 중엔 8%만이 투표 성향을 감춘다고 주장했다. 즉 ‘샤이 트럼퍼’ 유권자 층의 응답을 얼마나 여론조사에 끌어내냐느가 여전히 올해 대선 예측의 키포인트라는 것이다.

◇"헌터 바이든 폭로 뉴스...트럼프에 유리한 바람 계속 불 것"

마지막으로 든 문제는 ‘현재 뉴스 의제’다. 이들은 “특정 시간대에 흘러나오는 뉴스는 유권자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경합주들에서 이 같은 현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미 보수 성향 매체 뉴욕포스트가 입수해 폭로한 헌터 바이든 관련 폭로를 언급한 뒤 “폭로는 시기적절하게 나왔다. 여기에 경제 재개가 지속되면 좋은 뉴스들이 트럼프의 (대선) 항해에 유리한 바람을 계속 불게할 것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 전략을 비판하기도 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등 통상적 여론조사 매체들은 오차를 줄이기 위해 평균화 전략을 취해서 조사 내용의 극단적 편향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은 “평균화 전략은 오직 오류가 양방향으로 작용할 때 유의미하다”며 “현재 평균화 전략을 취하는 것은 일부 편향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트럼프 재선 주장 근거로는 갤럽 여론조사 등 각종 통계 자료를 들었다. 이들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56%의 응답자가 4년 전에 비해서 더 형편이 나아졌다고 밝혔으며, 이들 중 경합주 거주자만 따졌을 경우 바이든보다 트럼프에게 더 높은 평균적 지지율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예로 들며 “자신들의 형편이 나아졌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히는 이들의 차이가 5.3%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16년 대선 이래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 등 경합주 등록 유권자 증가세가 공화당에서 훨씬 가파르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각종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0.4%포인트 차로 앞섰다. 지난 13일만 해도 바이든이 3.7%포인트 앞섰는데 트럼프가 2주 만에 4%포인트 넘게 치고 올라갔다.

미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선벨트’의 집토끼들이 뭉치면서 트럼프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리얼클리어폴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