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의 정상외교 ‘비화’ 폭로

배셰태 2020. 6. 19. 10:44

볼튼 정상외교 ‘비화’ 폭로…대법원 ‘다카’ 폐지 시도에 제동
VOA 뉴스 2020.06.19 오종수, 김현숙 기자
https://www.voakorea.com/world/america-now/bolton-memoir-0


18일 백악관에서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 CBS 방송 폴라 리드 기자가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 외교 뒷이야기를 잇따라 폭로하면서, 정가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 폐지 시도에 미 연방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주 애틀랜타에서 흑인 남성을 총격해 숨지게 한, 전직 경찰관이 중범 살인 등 혐의로 입건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정부 대외정책 뒷이야기들을 폭로했다고요?

기자) 네. 볼튼 전 보좌관이 17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와 함께, 같은 날 방송된 ABC뉴스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재임 중 겪었던 일들을 잇따라 폭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국가 정상들을 상대하면서 있었던 뒷이야기들이 주된 내용인데요. 야당인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각각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정가에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부터 살펴보죠.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트럼프(대통령)의 중국 정책 추문”이 기고문 제목입니다. 다음 주 발간 예정인 회고록을 발췌한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재선되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농업 지역 표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 요구를 했다는 데 대해서, 구체적인 설명을 했나요?

기자) 네. 작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했는데요. 현장에서 진행된 미-중 단독 정상회담 상황을, 볼튼 전 보좌관이 상세하게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중에 “놀랍게도 화제를 미국의 차기 대선으로 돌렸다”고 적었는데요.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기게 해달라고 시 주석에게 간곡히 부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공식 의제가 아닌 이야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꺼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국익이 걸려있는 정상 외교 현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들고나온 것이라고 볼튼 전 보좌관은 주장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콩과 밀을 중국이 얼마나 더 수입해주느냐가, 득표 확대에 중요하다고 (시 주석에게)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 그런 발언을 한 증거가 있다고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트럼프(대통령)의 정확한 발언 내용을 출판할 수도 있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밝혔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기밀정보 관련) 출판물 사전 점검 과정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의 백악관 회담을 지켜보는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진행자) 같은 날(17일) ABC 방송 인터뷰도 방송됐다고 하셨죠?

기자) 네. ABC 방송 인터뷰에선 러시아 문제가 초점이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바이올린처럼 연주(play like a fiddle)할 수 있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고(works on him), 가지고 놀고, 또 가지고 놀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시아 관계에서 국익을 챙기지 못했다는 주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사업가 시절에 ‘뛰어난 협상가(superb deal-maker)’였을지 모르지만, 집권 후 외교 현장에서는 주요 상대국 정상들에 휘둘렸다”고 볼튼 보좌관은 주장했는데요. 특히 “푸틴(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찍혔다(marked)”고도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폭로가 곧 나올 회고록에 관련된 내용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다음 주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이라는 제목 아래, ‘백악관 회고록’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뉴욕타임스 등에 소개된 일부 책 내용을 보면,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놀랍도록 아는 게 없다(stunningly uninformed)”고 적었는데요.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몰라서 외국 정상들에게 쉽게 농락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묻는가 하면, 영국이 핵보유국인 사실도 모르는 것 같았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회고록에 북한에 관한 부분도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가 17일 관련 내용을 전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만난 1차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대통령)는 비핵화 조치의 세부 사항에 거의 관심이 없었고 언론의 주목을 끄는 행사로만 봤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주장했습니다. 회담 뒤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은, 가수 엘튼 존이 친필 사인한 ‘로켓맨' 음반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하는 데 과도하게 집착했다고도 했는데요. 같은 해 10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후속 방문 때 가져가도록 하고, 실제 전달 여부를 계속 확인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에게 선물을 주는 게 제재 위반으로 거론되자, 결국 선물을 제재에서 면제해야 했다고, 볼튼 전 보좌관은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강하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폭로가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에 대해 “미친 사람(wacko)”이라고 18일 새벽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극도로 지루한” 책을 썼다면서 “거짓말과 가짜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의 폭로가 허위 사실이라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전 보좌관의 태도 변화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내가 해임하기 전에는 온갖 좋은 말들을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불만에 가득 찬 지루한 바보는 늘 전쟁을 벌이고 싶어 했다”면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도 못 찾고 배척당하다가 기쁘게 버려졌다. 멍청하긴!”이라고 썼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볼튼 전 보좌관의 폭로에 대해 진상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곧 회동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는데요.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볼튼 전 보좌관의 고백을 보면, 탄핵이 옳은 결정이었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강경 보수 성향으로 꼽히는 외교ㆍ안보 전문가입니다. 법무부와 국무부에서 차례로 봉직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냈는데요. 2018년에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보좌관이 된 뒤, 약 1년 반 만인 작년 9월에 백악관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을 떠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당시 ‘자진 사퇴했다, 경질됐다’ 말이 많았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물러나게 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좌관 재임 중 북한 문제와 대이란 관계를 비롯한 중대 현안에 중대한 ‘실책’들 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실책을 했다고 말했습니까?

기자) 특히 북한을 놓고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게 큰 실수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는 지난 2000년대 초,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했었는데요. 몇 년 뒤 ‘아랍의 봄’에 이어진 소요 사태와 내전 와중에 처형됐습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적용할 수 있는 표본이 아니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이야기인데요. 이 밖에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정책에 대해서도 볼튼 전 보좌관이 사사건건 자신을 “붙잡았다(holding me back)”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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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
■트럼프 “볼턴이 미-북 관계 후퇴시켜"…폼페오 “볼턴 회고록 사실 아냐”
VOA 뉴스 2020.06.19 안소영 기자
http://blog.daum.net/bstaebst/426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회고록 출간을 앞둔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이 미-북 관계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했고, 폼페오 장관은 회고록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미치광이(Wacko)’로 지칭하면서, 그가 나라 망신을 시켰다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도 볼튼 전 보좌관의 책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18일 저녁, ‘나도 그 방에 있었다’ (I was in the room too)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볼튼 전 보좌관이 다수의 거짓말과 진실을 완전히 왜곡한 명백한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볼튼 전 보좌관은 23일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백악관은 이 책에 대해 국가 기밀 누설법을 위반했다며 출판 금지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책 내용이 미 언론들을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