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JTBC 태블릿PC 조작사건 희생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옥중 회고에서 망가진 나라꼴을 본다

배셰태 2020. 6. 5. 13:45

최서원 옥중회고에서 망가진 나라꼴을 본다
경남여성신문 2020.06.05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39038&ASection=9&category=2

이른바 ‘국정농단’사건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옥중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를 펴냈다. 그는 옥중회고록 서문에서 “그동안 나는 보통사람이라면 겪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권력자의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항변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욕을 먹더라도 나의 입장과 나를 둘러싼 왜곡되어 알려진 것들에 대해 사실관계와 진실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회고록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 위치에 있는 분 가까이에 있으니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무렵부터 나는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정 실장(정윤회 전 비서실장)과도 수시로 갈등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내가 아버지(최태민) 딸만 아니면 우리 부부 사이는 문제가 없었다"며 "그는 아버지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며 수차례 권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떠나자니 의리를 저버리는 것 같고, 그대로 있자니 세상이 그냥 놔두질 않을 것 같고…,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주기로 했다"고 적었다.

최씨는 "그런데 정윤회라는 이름의 방패가 없어지니 최태민의 딸,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아마 그때부터 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증폭됐고, 그것이 비극적인 내 운명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당시에도 나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 투명인간이 돼야 했고,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며 "그분(박 전 대통령)이 그걸 싫어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 재판을 받고 있는 최서원씨와 그의 옥중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의 표지

그는 "박 대통령은 나의 개인사에 전혀 관심조차 없었다. 내가 뭘 먹고 사는지, 이혼을 했는지, 마음은 어떤지, 이런 건 대화의 소재가 되지도 않았다"며 "첫 여성 대통령이기에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시길 누구보다 바랐는데, 반대파의 공격으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다. 또 "내가 그분 곁을 떠났다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까. 진작 떠나지 못한 나 자신이 후회되고 한스럽다"고 회고했다.

회고록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 '국정 장악'이라는 표현이다. 조국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에 대한 비판이지만 그 실은 ‘국정농단’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을 엮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항변이자 비아냥거림이다.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그런데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는 그들의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지 부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이어 "이건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장악"이라며 "그 놀라움에 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덴마크 현재 한국대사관 직원의 협박 공갈에도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국은 기자들이 집 앞에 있어 딸이 무서워한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 부성애는 오로지 자기 딸에게만 해당하는 것일 뿐 다른 집 딸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기가 막히게도 조국이 딸 걱정에 눈물 흘릴 때 우리 딸은 경찰을 동원한 세무서의 압수수색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회고록 말미에 "요즘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애초에 중국으로부터 유입을 막았다면 이렇게 확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더 나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검찰의 울산시장 수사와 조국 사건 등이 묻혀 버렸다"며 "아예 검찰 조직을 모두 바이러스 전담반으로 만들어 그 사건들을 영원히 묻어버리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정면 비판했다.

최씨의 아픔은 "딸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 우리 어린 손자의 재롱도 보고 싶다. 혹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오롯이 나의 삶을 살고 싶다"는 데서 잘 드러나 있다. “엄마를 보겠다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면회 오는 딸이 불쌍하다"며 "딸아이 앞에선 힘들다고 말할 수도, 몸이 아프다고 말할 수도 없다. 내가 힘든 모습을 보이면 금방 눈물을 흘리는 그 아이의 모습이 나를 더 괴롭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서원씨를 경제공동체란 언어유희로 엮어낸 유죄제조기 윤석열(현 검찰총장)에 의해 탄생된 문재인 정권 탄생 4년차의 현실은 어떤가? 안보·경제·교육·사회·역사 파탄비판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와 실감조차 나지 않을 지경이다. 내로남불 정권으로 귀착된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한국 내 탈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전단 살포를) 저지시킬 법이라도 만들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통일부는 약 4시간 30분 만에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법률안'(가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대북 삐라는 백해무익한 행위"라고 했다. 이게 바로 문재인 정권의 실상이다. 이게 나라인가? 

검찰이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작과 분식 회계를 지시한 혐의가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회장 측이 검찰 수사가 타당한지 따져달라며 검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자 검찰이 즉각 '구속영장 청구'로 맞대응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사실상 심의위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조차 봉쇄당했다. 이 또한 윤석열의 재가에 의해서다. 이렇게 법치와 인권은 무너지고 망가졌다. 문재인 정권에서 경제 따위는 없다. 국민을 빚더미에 앉히는 국체발행으로 표만 챙기면 그만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퇴임이후에 거처할 부지 1167평을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에 마련했다. 박근혜 대통령 억지 탄핵으로 펼쳐진 참 희한한 세상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