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래통합당은 ‘도로 탄핵당’, 정치모리배집단답다...개탄스럽고 우스꽝스런 기형정당 탄생■■

배세태 2020. 2. 14. 13:49

‘도로 탄핵당’ 정치모리배집단답다

경남여성신문 2020.02.14 남강/시인.수필가.작가

http://gnnews.newsk.com/mobile/view.asp?group_name=426&intNum=38448&ASection=9&category=2

 

2020년 2월 13일자로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중심축이었던 70년 전통의 보수정당은 사망했다. 국적불명의 언어유희 정당이 급조되면서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이 분명했던 ‘자유한국당’이 허무하게 폐기처분됐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중도가 무조건 뭉쳐야 21대 총선에서 이긴다는 명분으로 '미래통합당'이 출범하면서 그랬다.

 

▲ 남강/시인.수필가.작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은 13일 "국민들이 보수와 중도가 통합한 정당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미래통합당'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당의 정강·정책으로는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 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 우선 복합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미래기술주도 경제 발전 등 5가지를 정했다고 했다. ‘공정한 사회’ 등의 정강정책의 거의 모두가 사회주의화다. 이른바 사탄파(사기탄핵 집단)와 유숭민의 이념과 경제관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고 새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신설 합당을 결의했다. 당명도 '미래통합당'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래통합당의 출생은 달랑 8석인 꼬마 정파의 리더인 새보수 유승민 의원이 지난 9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신설 합당'을 제안하고, 106석의 공룡 한국당이 이에 굴복함으로서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여기에 1석인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이 합승했지만 겨우 115석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전국위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보수정당 역사에서 보기 드문 성공적 통합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쓴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더 큰 길을 가기 위해,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우리의 소중한 이름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동지들과 마찬가지로 (당명 변경이) 마음 아프고 아쉽다"면서도 "문재인 정권 심판과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웃는 얼굴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발언의 행간 하나하나가 모순투성이의 요설궤변으로 유승민을 능가한다.

 

이렇게 대한민국 정통 보수정당은 속절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 견인력은 좌파이념에 가깝다는 위장보수 유승민이었고 결정타는 유약한 황교안의 대권야욕이었다. 뒷배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주범으로 지목된 김무성과 그 수하들 62명의 배신그룹이다. 탄핵에는 당시 민주당소속이었던 이언주도 한몫했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감옥행에 부역한 홍준표도 예외일 수 없다. 이들이 어찌 보수의 가치와 자유우파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단 말인가?

 

자기 당의 대통령을 반헌법적인 마녀사냥으로 낙마시킴으로서 문재인 독재정권을 만들어준 김무성·유승민 일당의 역모가 정당화되는 과정이 바로 ‘미래통합당’ 창당이다. 권력을 돌아가면서 향유하자는 내각책임제 개헌야망은 이렇게 익어가고 있다. ‘탄핵을 인정해야 탄핵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는 유승민의 얼토당토않은 궤변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서 보수를 죽여 묻어버린 황교안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문재인의 촛불혁명론을 정당화시켜주는 ‘탄핵은 정당했다’는 이 어처구니없는 자기모순의 강을 건널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보수는 보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종북좌파의 ‘보수 죽이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런 기초상식마저 모르는 그들의 금배지용 정치공학셈법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 문재인 좌파의 학습도 못하나. 보수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보수·진보·중도’란 해괴망측한 섞어찌개 ‘미래통합당’으로 총선 승리가 가능할까? 탄핵주모자 대여섯 명만 청산하면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명실공한 보수통합의 지름길을 왜 회피했을까?

 

이승만 건국대통령과 박정희 부국 대통령의 혜안과 애국심을 이어받지 못한 뒷골목 똘마니 수준의 사익추구 때문이다. 정치모리배들에 의해 이미 총선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3년 동안 ‘탄핵무효’를 외치면서 문재인 퇴진을 온몸으로 투쟁하고 있는 태극기애국민과 군소보수정당을 거대 의석수의 몸집만으로 뭉갤 수 있을까?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스꽝스런 기형정당 탄생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망조가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