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考 끝 황교안 "종로 출마" 선언..."文정권과 나의 싸움, 무능-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
펜앤드마이크 2020.02.07 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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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의견 분분했고 모두 일리 있었지만, 결단은 제 몫이었다...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가겠다"
"오직 두려운 건 文정권의 대한민국 붕괴 뿐이었다...민주당의 함정이든 어려움이든 반드시 승리한다"
"나라 망친 文정권과 미래세대의 결전, 청와대 위치한 이곳서 승리해 정권 심판해내겠다"
늦은 출마와 범우파 통합논의 연관성 시사..."통합논의 진행 중 대표로서 거취 밝히기 쉽지 않았다"
먼저 출마선언한 무소속 이정현과는 "뜻을 같이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 연대 가능성 열어둬
출마선언에 '관심없다'던 與이낙연 "종로와 대한민국 미래 위한 선의의 경쟁 기대" 즉각 입장문
김형오 공관위원장 "100만 10월항쟁 진원지 종로서 애국-저항정신 받들어 총선승리 이끌어달라"
4.15 총선 출마지역을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해 온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제 온몸을 불살라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며 '정치 1번지'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다.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먼저 종로 출마를 선언해 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차기 여야 대선후보군 선호도 1, 2위간 '빅매치'가 현실화했다는 관측에 대해선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과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월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국당 중앙당사 2층에서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반드시 무능정권 심판 1번지, 부패정권 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역구와의 인연에 대해 "종로는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청년의 꿈을 키워온 희망의 땅"이라며 "가로수 하나하나와 골목 곳곳에 제 어린 시절 추억이 배어 있다"면서 "제가 이곳 종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다소 늦은 출마 선언 배경과 관련 공천관리위원회 일부 위원들과의 마찰을 시사한 듯 "의견은 분분했고 모두 일리가 있었다"면서도 "결단은 저의 몫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정 과정은 신중했지만, 한번 결정된 이상 황소처럼 끝까지 나아가겠다.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을 진두진휘하는 당대표로서 당의 이러한 전체적인 선거전략을 바탕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특히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대표인 저의 총선 거취를 먼저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당대표로서 공천권이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제가 무엇을 마다하겠는가"라며 "오직 두려운 것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4.15 총선은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끝장내는 정권심판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주인인 우리 국민들께서 선택하실 시간"이라며 "소중한 한 표로 거짓 위선 정권을 반드시 무너뜨려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그동안 제기됐던 '종로 출마가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지적에 "종로 선거는 (이낙연 전 총리와의) 개인 후보간 대결이 아니다"면서 "나라 망친 문재인 정권과 미래 세대의 결전이기 때문에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정이든 어려움이든 반드시 총선 승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출마 선언 전 이 전 총리와의 종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불리하게 나왔다는 질문에는 거듭 "제가 이번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다. 어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과의 싸움"이라고 답한 뒤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떻다고 하는 것은 합당치 않을 수 있다"고 반론을 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막 출발했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이 종로에서의, 청와대가 위치하고 있는 종로에서의 승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옛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같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종로 출마를 선언했는데 연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우리 목적은 좌파 폭정을 막아내는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사진=연합뉴스)
이날 '통합 논의 진행 중 당대표로서 출마 거취를 밝히기 쉽지 않았다'는 황 대표에게, 취재진에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전날(6일) 문자메시지로 회동을 제안했는데 황 대표가 불응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관련 확인요청이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제안을 받았는지, 수용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대통합 추진과정에서 어떤 분들은 공개적으로 논의하자는 분들도 계셨고 공개하지말고 우선 논의 시작해보자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분들 뜻에 맞춰서 통합추진을 지금 해오고 있다. 거기까지 말씀드린다"고만 했다.
그는 앞서의 범(汎)중도-우파 정당·시민단체 통합 논의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신당 출범을 위한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를 발족해 통합신당 창당 작업 중인 상황도 강조했다. "새보수당을 포함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지금 통추위에 모였고 통준위가 시작됐다"는 것.
그러면서 황 대표는 "우리가 거기에 함께 모이면 거기에 길이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 새보수당에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지만 뜻은 같으리라 생각하고, 함께 노력해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추상적인 언급으로 일관했다. 새보수당과의 1대1 논의에 힘을 쏟기보다는 통준위 동참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에둘러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당초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여부에 이틀 전(5일)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던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황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예고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입장표명을 기다렸다가, 출마선언 직후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고 한줄 입장문을 냈다.
'종로 출마가 아니면 불출마하라'는 압박을 넣었던 한국당 공천관리위의 김형오 위원장도 발표문을 통해 "공관위는 오늘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을 환영하고 존중한다"며 "깊은 고뇌와 숙고 끝에 나온 결단은 피끓는 당원과 나라를 사랑하는 전 국민에게 불신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100만 10월 항쟁'의 진원지 종로에서, 위대한 국민의 애국심과 저항정신을 받들어 21대 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공관위는 앞으로 혁신공천, 이기는 공천을 위해 온힘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공관위는 곧 추가공모, 중량급 인사들의 전략 배치 등 필요한 후속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그리고 애정어린 질책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21대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선언문 전문(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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