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블루오션’을 찾아라]<3> 유연근무제로 여성고용 확대를
동아일보 사회 2011.04.06 (수)
재택근무로 육아부담 줄이고… 시간제로 일자리 나누고…
▼ ‘여성경제활동 30%대 → 70%대’ 네덜란드의 비결은 ▼
시청직원 977명중 330명이 시간제 女근로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교에 있는 인구 14만 명의 도시 하를레메르메이르 시청에서 일하는 직원은 977명이다. 그러나 이 중 전일제로 일하는 직원은 절반이 조금 넘는 59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382명은 시간제 근로자다. 시간제 근로자 중 330명은 여성이다.
전일제 근로자도 모두 같은 시간에 출근해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별로 자신의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주5일 근무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전일제 근로자는 1주일에 36시간을 일하도록 돼 있는데, 하루에 9시간씩 4일을 근무하고 하루는 출근하지 않는 ‘압축근무제’로 일하는 직원도 상당수다.
시청 직원들은 한 달 전 각자의 근무시간표를 짠다. 개인별로 자신의 선호근무 시간대를 설정해 컴퓨터에 입력하면 업무 수요에 맞게 근무일정 편성직원이 이를 적절히 조정한다. 특정 시간에 인원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하는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네덜란드가 20년 만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30%대에서 70%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유연한 근무 형태를 법적으로 허용하고 문화적으로 용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네덜란드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시간제로 일하고 있을 정도로 시간제 근무가 일반적이다. 저임금 저숙련 일자리의 전유물이 아닐뿐더러 의사 교사 등 전문직에서도 필요에 따라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1993년 최저임금제를 시간제 노동자에게 적용하고 1996년부터 현재까지 임금수준, 보너스, 사회보장, 재교육 등 전 분야에서 전일제 근로자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하고 차별을 금지하는 법들을 도입해 왔다. 시간제 노동이 주류 노동 유형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혜택을 받은 것은 일하고 싶은 여성만이 아니다. 1990년대 5.9%에 이르던 실업률은 2009년 3.4%로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아졌다. 향후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는 든든한 노동력도 확보했다. 전일제 고용이 시간제로 바뀜으로써 전체적인 일자리는 더 늘어나는 효과도 생겼다. 김태홍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일·가정양립연구실장은 “네덜란드는 남성 중심의 외벌이 모델을 1.5인 맞벌이 모델로 바꾼 성공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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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30만 개에 이른다. 경기 회복으로 전체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의 봄’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많다. 동아일보는 ‘일자리 블루오션을 찾아라’라는 창간기획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비스업 활성화와 고령층 재취업 등을 통한 국내외 일자리 만들기 현장을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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