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고 아둔한 놈들이 거들먹거리며 설치는 사회
"우리 현대사의 최고 명문장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이다."- 소설 <광장>을 쓴 작가 최인훈 왈.
한국문단의 현실에 대해 강의할 자리가 있어 자료 정리하다가, 저 문장 앞에서 한숨 쉬고 있다.
작년에 이 양반 돌아간 날이 내가 펜앤에 처음 인터뷰 나간 날이었다. 그날 저녁 정 주필께서 최인훈 사망을 보도하며 ‘이 시대 지성을 가진 작가가 없다. 최인훈, 복XX의 뒤를 이어 그래도 김규나가 나왔다’는 언급을 했다고 해서, 확인해 보고 기절초풍했던 기억이 있다. (아니 왜 나를 그 줄에 세우시나? 절대 아니야. 절대 노노노, 절대 싫어 하며 나 혼자 이불킥했음.)
정말로 이름 있는 작가 중 세상 바로 보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 많은 우파분들이 복XX 작가를 존경한다 하지만, 그는 하야를 애초부터 종용했던 사람이다. 솔직히 나는 탄핵 전에는 그가 소설가였는지도 몰랐다. (무식하다고 해도 할 수 없다.) 그리고 보수를 대표한다는 이문X 작가 또한 '품위 있는 창녀'를 비유로 들어 사기 탄핵 전 하야를 주장하는 칼럼을 쓴 적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우파 분들이 그를 두둔하며 “가짜 뉴스가 판을 칠 때였다. 이해해 줘야 한다.” “우파 작가까지 까야 하나.” “지금은 태극기 집회 나온다”라고 말한다. 가짜뉴스에 속아 직관과 통찰을 잃는 작가가 대 작가 대우 받을 자격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태극기 집회 참석과 무관하게 이후 행보나 발언을 보면 그런 생각이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회의 인쇄물들을 통해 그의 인터뷰를 접하며 최인훈도 왼쪽 사람이구나 생각한 적 있지만 그의 사후 기사에서 저따위 언급을 접하고는 오래 보류해두었던 그와 그의 <광장>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었다.
최인훈의 <광장>은 지식인들이 자유를 당당히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데 정당한 변명거리를 제공한 작품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자유주의와 대등한 가치로 놓고 깊이 고뇌할수록, 선택하지 못할수록, 왼쪽으로 치우칠수록 고뇌하는 멋진 지식인이란 겉멋으로 선물했다고 할까. 그래도 그렇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대가리에 헤어롤 말고 출근한 정신 나간 여자의 저 한마디가 대한민국 현대사의 최고 명문장이라니. 대한민국도 불쌍하고 노년에 저 한마디를 최고의 명문으로 알고 작고한 작가의 말년도 가엾다.
p.s. 우리나라가 노벨상 못 받는 게 작가 역량이나 작품세계의 협소함 때문이 아니라, 번역의 문제라니, 최인훈 작가를 저승에서나마 '남탓대마왕'으로 등극시켜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관련기사 링크는 댓글에)
<김규나 작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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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요] ‘헤어 롤 헌재’ / 이정미 ㅎㅎ
■[김규나 칼럼] 5.16인가, 5.18인가?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은?
펜앤드마이크 2019.05.23 김규나 작가
http://blog.daum.net/bstaebst/35886
- 정의롭고 민주적인 국민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장난에 속아선 안 돼
- 자유와 풍요야말로 우리가 물려받은 위대한 유산이자 물려주어야 할 유산
- 다시 한 번 신바람 나게 일하는 희망과 기회의 땅, 그런 한반도가 바로 포스트 코리아!
김규나 작가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자유 대한민국을 부정하려고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부정하려고 친일이다, 독재다 오명을 씌워 위대한 업적들을 끌어내리고 있다. 민주주의도 모른다고, 제거해야 할 적폐이고 처단해야 할 죄인이란다.
대한민국은 죽었다. 국민이 사랑했던 대한민국은 ‘헤어 롤 헌재’가 헌법을 짓밟고 무죄한 대통령의 파면을 선언한 날, 사라졌다.포스트 코리아를 준비하며 제일 처음 해야 할 일은 대청소다. 쓰지 않는 과거의 유물들과 소용없는 과거의 방식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자들과도 깨끗이 이별해야 한다.
거짓을 혐오하고, 남 탓하지 않고, 공짜 바라지 않고, 선택에 책임지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미래, 건강하고 풍요롭고 자유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사람들로 북적이는 세상을 우리가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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