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삼의 세상만사]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관은 아Q 식 '정신승리법'
펜앤드마이크 2019.10.17 김용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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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북조선 세습왕조의 3대 왕 김정일, 백두혈통의 적통께서 느닷없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소식을 전하며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 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봉화를 띄웠다. 조만간 핵실험 재개나 ICBM 발사 등등 뭔가 경천동지할 사건이 폭발할 것 같은 긴박한 분위기 조성에 바쁘다.
김정은의 ‘백마 타고 백두산 오르기’는 할아버지 김일성이 행한 ‘항일 무장투쟁’의 기를 받기 위해서인 것 같다. 상징조작 치고는 꽤나 공을 들인 작품성이 엿보인다. 그 내막을 들여다 보면 백두산을 ‘민족의 영산(靈山)’ 내지 '혁명의 성산(聖山)'으로 떠받드는 신화 조작의 결과물이다.
저들의 백두산 신화는 김정일을 ‘친지김동(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으로 포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파생상품이다. 연도로 따지면 1987년무렵이다. 이러한 신화 조작을 통해 김일성은 만주에서 빨치산 마적질을 한 것이 아니라, 백두산을 근거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것으로 날조되었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모래알로 쌀을 만들었으며, 가랑잎 한 장으로 압록강을 건넌 위대한 신화창조가 이루어졌다.
뒤를 이어 하바로프스크가 출생지인 김정일을 백두산 밀영에서 탄생한 것으로 둔갑시켰다. 그가 탄생할 때 백두산 천지에서 광명성이 솟았다고 증언하는 구호목(口號木)이 백두산은 물론 북한 전역에서 8만 5,000그루나 발견되었다고 선전을 해댔다. 예수 탄생 때 신성한 별이 동방박사 세 사람을 예루살렘으로 인도한 내용을 극적으로 차용한 것이다.
모든 것이 거짓인 백두산 신화의 탄생
물론, 모든 것이 가짜다. 오늘날 양강도 삼지연군에 있는 백두산 밀영은 후에 조작한 것이다. 북한 곳곳에서 발견됐다는 구호목도 실상은 공장에서 화공약품으로 글씨를 써서 생산하여 몰래 세워놓은 것이었다. 밀영 뒤편의 봉우리는 ‘정일봉’으로 명명되었는데, 이와 관련한 황장엽의 증언을 소개한다.
느닷없이 백마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1987년부터 날조가 시작된 백두산 신화는 북한이 주체교에 의해 지배되는 신정(神政)국가이기에 가능한 일이다.(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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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평양 정상회담 후 백두산에 올라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관영매체는 느닷없이 김정은이 백마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사진을 실었다. 조만간 경천동지할 남북 간 대사변이 발생하거나, 기이한 평화 쇼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사진 연합뉴스)
그 위대하신 ‘백두혈통’의 3대 세습 군주께서 요즘 매우 분주하시다. 미제 놈들에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그런데도 비핵화 요구는 여전하다. 대북제재는 숨통을 더 조여 온다. 국제 감시체제를 피해 중국이 은밀히 도와주고는 있다. 허나, 숨이 꼴딱 넘어가지 않을 정도의 감질 나는 정도다.
위수김동(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친지김동의 사상적 제자 문재인 정부로부터 석탄 밀거래 등을 통한 도둑 지원이 있었지만, 통 큰 ‘백두혈통’ 지도자 동지 보시기에 성에 차지 않는 쩨쩨한 수준이다.
경제는 붕괴된 지 이미 오래고, 사회주의 배급도 폐지했다. 탈북자들은 북한이 노동당과 장마당으로 이루어진 양당제라고 주장한다. 최근 들어 노당과 장마당의 권력투쟁에서 장마당이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말한다. 해주는 것도 없이 간섭만 하는 노동당을 누가 신뢰하겠는가.
서해 5도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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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의 길, 비스마르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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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는 “전쟁을 윈치 않는다 해도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간주하면 적에게 시간과 기회의 선택을 맡기고 적에게 가장 편리한 순간을 기다릴 만큼 어리석은 정부는 없다”고 말했다.
적장에게 평화를 구걸하는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중국 작가 루신(魯迅)의 『아Q정전(正傳)』이 기억난다. 루신의 소설 주인공 이름은 ‘아Q’다. 날품팔이 룸펜 노총각 '아Q'는 어느 날 동네 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한다. 그에게는 복수를 할 힘도, 능력도, 의지도 없다.
어떻게 하면 이 치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Q는 재빨리 머리를 회전시킨다. 갑자기 무릎을 탁 친다. “나에게 폭행을 한 동네 깡패들을 ‘아들놈’이라고 생각하고, 아들놈에게 한 대 얻어맞은 셈 치자” 이렇게 마음먹은 순간, 아Q는 얻어맞은 자기보다, 때린 아들놈을 불쌍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비록 현실에서는 졌지만, 정신적으로는 승리했다는 착각과 자위에 빠진 것이다.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아Q는 자기가 고안해 낸 정신분열증적 폭망 증세를 ‘정신 승리법’이라고 명명했다. ‘백두혈통’의 핵공격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긴박한 안보 위기 상황에서 박정희가 비스마르크였다면 문재인은 아Q를 연상시킨다.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능력을 결여한 날구라 지도자는 국민이 거부하거나 내쫓을 권리가 있다. 그것이 숨길 수 없는 역사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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