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등 스마트폰 확산, 통신회사들에 독배일 수도"
미디어오늘 경제 2011.02.26 (토)
음성·문자 매출 오히려 줄어… 데이터 트래픽 늘어 설비투자 부담 급증.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 회사들 실적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유화증권은 25일 낸 보고서에서 "과거 KT와 데이콤 등 유선통신 회사들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서 큰 실패를 경험했던 것처럼 최근 이동통신 회사들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시행착오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파이프라인 프로바이더'에 그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환 연구원은 "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설비투자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수 없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가입자 빼내오기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4G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SK텔레콤은 3조원, KT 1조6700억원, LG유플러스 1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매출 가운데 음성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25%와 23%를 차지했는데 향후 모바일 VoIP(인터넷 전화) 시장이 성장하고 데이터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음성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mVoIP 시장이 2015년까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10%까지 성장하면서 음성 매출을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모바일 메신저가 보급되면서 문자 메시지 매출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75%가 무료 문자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600만명이 하루 주고 받는 문자 메시지는 1억건을 넘어섰다. 최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가입자가 2천만명을 넘어선다고 가정했을 때 최소 2조원 이상 문자 메시지 매출을 대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말이면 40%에 이를 전망이지만 결합상품 가입자가 늘어나고 초당 요금제 도입과 접속요율 조정 등으로 가입자당 매출(ARPU) 향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 시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보급이 이동통신 회사들에 미칠 영향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화증권은 이동통신 3사의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교보증권도 25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요금 할인 제도가 늘어나면서 ARPU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면서 "통신 서비스 업종에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성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며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설비투자 증가 우려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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