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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사(MVNO) 생기면,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배셰태 2011. 2. 23. 11:54

"제4이통 생기면, 통신비 부담 줄어들까?"

프레시안 경제 2011.02.23 (수)

 

<중략>

 

MVNO, '틈새시장' 노려…"같은 품질 싸게 공급할 것"

 

제4이동통신사는 그야말로 독자적인 통신망을 갖춘 새 이동통신사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업 승인을 기다리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에 MVNO는 기존 통신사의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 쓰기 때문에 초기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통신망을 소매가에서 최대 44%까지 할인해 빌리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기존 3대 이동통신사와 같은 품질의 서비스를 더 싸게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MVNO인 한국케이블텔레콤은 기존 통신사보다 음성통화는 20%, 문자메시지는 50% 싼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MVNO인 온세텔레콤은 통화 100분을 1만 원에 이용하는 요금제를 마련했다. 사업자 등록을 마친 MVNO 5개 사업체는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통신사가 MVNO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 방송통신 시장전망'에서 내년 통신 시장은 MVNO 확산에 따른 요금 경쟁으로 스마트폰의 플러스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소는 "2011년 음성통화 시장은 성장률이 1.0%에 머물며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MVNO가 기존의 거대 통신사와 경쟁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MVNO가 거대 통신사의 마케팅 전략을 감당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외 MVNO는 청소년‧노인‧주부 등 주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고객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은 "MVNO는 틈새시장을 형성해 특수한 조건에 처한 소비자만을 타깃으로 한다"며 "MVNO의 출현은 전체 통신사업의 가격 경쟁 효과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증권회사와 손잡아 증권거래 비용을 낮추는 조건으로 모바일 증권거래 이용자에게 요금 혜택을 준다거나, 통화량이 거의 없는 노인 등에 한해 기본료를 낮추는 조건을 내거는 식이라는 것이다.

 

정부기관도 전체 가격 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정부연구기관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프랑스 등에서는 MVNO가 진입한 이래 일정 정도 경쟁이 진전됐으나, 이후 선후발 사업자간 점유율 격차가 상당한 기간 동안 유지되는 등 경쟁양상이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한다.

 

MVNO가 출현하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MVNO의 서비스 제공이 틈새시장 위주로 이루어지다보니 기존 통신사가 경쟁압력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저가의 생활용품을 파는 다이소가 생겼다고 해서 대형 마트 상품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하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