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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벽`사라지는 MWC<모바일쇼>와 CES<가전쇼>

배셰태 2011. 2. 8. 08:54

`기술의 벽`사라지는 MWC와 CES

매일경제 칼럼 2011.02.07 (월)

 

◆ 미리 보는 MWC ◆

매년 1월과 2월 각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와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세계 IT 양대 전시회로 꼽힌다.

 

삼성, LG, MS,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새해 들어 트렌드를 탐색하고 한 해의 비전을 만드는 곳이 바로 이들 전시회다. 1967년 시작된 CES와 1987년 막을 연 MWC는 가전과 통신이라는 완전히 다른 영역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융합`이라는 지점에서 서로 만나고 있다.

CES의 경우 애초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기술력을 뽐내는 곳이었다. 2000년대 들어 가전에 통신 기능이 접목되고 자동차 등 타 산업과 융합하는 전시회로 변하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스마트TV가 중심에 떠오르면서 가전과 모바일, PC가 포함된 3스크린이 발표되고 태블릿PC에 시선이 쏠리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시회로 탈바꿈했다. 포드,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도 모두 자리했다.

반면 MWC는 처음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을 사용하는 이동통신사가 중심이 돼 표준 논의나 정보공유를 목표로 출범했다. 이제는 모바일이 다른 산업과 접목해 어떤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가를 광범위하게 보여주는 전시회로 변신했다. IT 기기 제조사와 구글, 야후 등 인터넷 기업, 가전사들이 참석하는 것은 물론이다. 두 전시회는 출발점은 다르지만 성격이 비슷해지고 있다.

규모로는 CES가 월등히 앞선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IT업계를 좌지우지하는 2700여 개 주요 기업이 참가해 코엑스 3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 전시관을 꾸몄다.

MWC2011에는 1360여 개 업체가 전시관을 꾸미고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업 의사결정자들의 눈은 MWC로 쏠려 있다. 신규 비즈니스를 찾거나 기존 산업을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모바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CES가 소비자 중심의 완성된 제품을 전시한다면 MWC는 미래에 등장할 이동통신 기술과 표준 논의가 중심이 된다. 실제 지난해 MWC에서는 CEO, CFO, CTO 등 C레벨의 관람 비중이 54%를 기록했다. 그만큼 산업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번 MWC에는 CES에 참가하지 않았던 HP 등도 등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