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칼럼] 너무도 조용한 대한민국 적화(赤化)
펜앤드마이크 2018.12.10 조우석 평론가/언론인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10
김정은 답방은 문재인 정치적 이상 구현의 최대 기회
文-金, ‘민족공조’ 넘어 사실상의 국공합작 구축할 듯
민족·통일·평화 앞세운 단일 정치세력화 가능성도
그게 바로 ‘조용한 적화’…이대로 죽을 건가를 물을 때
기침과 사랑은 숨길 수 없다더니 머리 속생각, 즉 이념과 사상이란 것도 결국엔 그렇다. 취임 1년 반을 넘긴 문재인의 뇌 구조를 5천만 국민이 얼추 알고 있다. 그는 이 나라 대통령으로 심하게 부적절하다는 인식, 그리고 결코 임기를 다 못 채우리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이런 판단은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청와대를 차지한 뒤 국가 해체가 목전인데, 그렇게 만든 자를 방치해두는 건 우리 모두의 수치이고 대한민국 존폐의 차원이다. 확인해보자. 헌법 66조는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 및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그는 대통령의 4대 책무 단 하나라도 지킨 바 있는가?
이래도 그의 실체를 모르시겠다고? 문재인은 “선하지만 무능하고 고집불통”(바른미래당 하태경)이 아니다. “무능한데다가 사악한 자”라서 우리 한숨은 길어지고 분노는 커진다. 통진당 이석기가 빨치산 용사놀이 하다가 저 꼴이 됐다면, 그는 대통령 자리에서 아찔한 통일 놀이에 코 박고 있다.
그가 그 자리에 앉아있는 지금 상황에서 이 나라의 앞날은 두 가지로 열려있다. 비 온 뒤 땅 굳는다고 이런 우여곡절과 아픔 끝에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념적 합의가 견고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이대로 대한민국이 문 닫을 수도 있다. 그만큼 상황은 절박하며 문재인 조기 퇴출만이 답인데, 누가 과연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까?
문제는 제도권 언론과 정치는 지리멸렬이고, 지식인 그룹은 비겁해서 기대할 게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문재인이 자기모순에 의해 스스로 쓰러질 가능성이다. 불꽃 하나만 튕겨도 삽시간에 무력화될 수 있는 게 그의 취약성인데, 내년 경제위기가 그 중 하나다.
경제학자 김광두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듯이 아마추어 중의 아마추어인 이 정부가 위기를 헤쳐 갈 가능성은 거의 제로이며, 분노한 민심의 쓰나미 앞에 파멸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김정은 서울 답방이 거대한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다. 김정은의 연내 답방이 성공적으로 끝난다 해도 이게 문재인의 그림대로 마무리될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중략>
문재인은 변형된 공산주의자 혹은 좌파 민족주의자라서 문-김 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대전환이야말로 정치적 이상의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그래서 성공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다. 그건 좌파의 오랜 비원(悲願)이기도 하다. 원탁회의 좌장 백낙청이 “2013년 이후의 세상을 별개의 체제라 할 정도로 크게 바꿔보자”며 언급한 2013년 체제의 뒤늦은 완성이다.
<중략.
하나를 재확인해보자. 만악의 근원인 문재인을 뽑은 건 누구였지? 결국 우리의 선택이었다. 지난해 5.9 대선이 체제 전쟁이며, 거기에서 무너지면 70년대 중남미 최초로 선거를 통해 사회주의 정권을 세웠던 칠레 아옌데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란 경고를 국민은 왜 외면했던가? 지금 겪는 고통은 그 업보다. 이 무시무시한 업장(業障)덩어리를 녹여야 이 나라가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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