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외교 관리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실무협상을 통해 서로의 요구와 주고받을 조치를 명확히 한 뒤에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체적인 비핵화 절차와 보상은 정상 간의 논의 주제가 아니라는 건데요. 반면 두 정상이 큰 그림에 합의한 뒤 실무진이 후속 이행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도 나왔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 핵 특사는 미-북 정상회담은 양국 간 실질적 진전을 이룬 후에 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중략> 갈루치 전 특사는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또다시 두 정상의 ‘사진 촬영 시간’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국은 (비핵화) 목표의 진전을 위해 무엇을 줄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건 실무선에서 다룰 일이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처리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상회담은 또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라며 그 때도 진전이 없다면 모두가 실망하고 분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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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두 정상이 만나 무엇을 논의할지조차 알지 못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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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이나 2월에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과의 가시적 진전이 없음에도 그저 언론 등에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려는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설명입니다.
힐 전 차관보는 정상회담의 성공은 사전 작업량에 비례한다며, 현재 그런 절차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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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측 차석대표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만남이 한 차례도 성사되지 못한 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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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미 행정부로부터 분리시키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을 폼페오 국무장관이나 다른 관리보다 더 많은 양보를 제공할 인물로 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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