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칼럼] 문재인의 불길한 “민족 만세” 나팔소리
펜앤드마이크 2018.09.26 조우석 객원 칼럼니스트(언론인)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11
평양 2박3일을 관류하는 핵심 코드는 민족-민족주의
백두산 등반도 “민족 만세의 신탁(神託)” 완성 위한 연출
“민족이 국가를 삼킨” 민족주의 과잉 속에 빚어진 비극
민족타령은 친북정서 기르고 대한민국 파괴하는 행위 직시를
준비 중인 연방제, 종전선언을 예고하는 서곡일 수도
2박3일 평양 ‘비핵화 쇼’가 끝났다. 그렇게 될 것으로 예견은 했으나 현실은 예상보다 몇 걸음을 더 나간 형국이다. 이 모든 게 이 나라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빚어졌다. 헌법상 국가보위-영토보전의 의무를 가진 그가 엉뚱한 일을 벌인 탓에 초래된 국론 분열과 공동체 위기다.
좋다. 뱅모 박성현의 며칠 전 글처럼 평양회담으로 피아(彼我) 구별이 분명해졌으니 남은 건 ‘선한 싸움’뿐인데, 오늘 이 글은 대통령의 문제 있는 발언만을 따져보는 자리다. 얼마 전 도태우 변호사와 국본은 NLL을 문제 삼아 대통령을 여적죄(與敵罪)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평양 발언만으로 문제 삼을 게 수두룩하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 중 최악이 다음의 셋이다.
<중략>
혈연-언어 공동체란 민족주의 정서를 극복하고 만들어진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걸 확인한 게 새로운 국가공동체를 선언한 1948년 건국이다. 누구라도 언어-음식 등으로 민족을 말하며 일체감을 확인할 순 있겠지만, 무언가 목적이 다를 때가 문제다.
즉 국가공동체를 흔들려는 음험한 목적 아래 민족주의를 들고 나온 세력이 이 나라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그게 1980년대 이후 좌익 운동권이다. 그들에게 좌익이념과 민족주의는 양손에 든 무기다. 그래서 그들은 박정희 시절의 그래도 건강했던 우파 민족주의를 완전히 형해화시킨 뒤 좌파 민족주의로 모조리 탈바꿈시켰다.
왜? 민족주의 속에서 “우리는 하나”, “우리민족끼리” 구호를 외치며 친북-반일-반미를 고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무럭무럭 자라나 어느덧 민족주의는 한국사회의 시민종교로 자리 잡았다. 그걸 기독교와 비교할 수도 있는데, 민족주의교(敎)에서 악마와 사탄은 일본-미국-이승만으로 설정된다. 3·1운동은 종교부흥을 위한 지하운동의 시원으로 숭배된다.
그리고 백범 김구는 민족주의교의 중흥조(祖)인데, 그래서 기독교의 예수쯤으로 모셔지며, 이 나라 대통령이란 자리는 민족주의교의 총회장 격이다. 이제야 그 구조가 가늠되시는가? 요즘 좌익과 운동권은 애써 표정 관리 중이다.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으니 춤이라도 덩실덩실 출 판이다.
공산주의 이념을 내세우지 않고도 대한민국을 절단 낼 비밀병기인 민족주의를 확보했고, 이제 그 과업도 거의 끝나가기 때문이다. 이게 이해된다면 진도를 더 나가자. 왜 한국사회에 틈만 나면 친일파 시비 광풍이 부는지, 그게 자해(自害)의 드라마인지도 가늠해야 옳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나라로 몰고 가는 게 친일파 시비이고, 배경에는 민족주의교가 있다.
한국사회의 이 악성구조를 염두에 둔 채 평양에서 문재인의 민족 만세 타령을 새로 음미해보시라. 불길하다. 아니 등골이 오싹하다. 한국의 좌익-좌파는 이념 본색을 감추려는 속성이 있지만, 민족주의자 행세는 거리낌 없다. 명분 그럴싸하고 대중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민족만세 타령을 하는 배경도 크게 보아서는 그 그림이다. 민족이냐 국가냐 하는 선택의 순간, 기꺼이 대한민국 편에 설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주의 과잉이 정말 문제는 문제인데, 그걸 이영훈 교수는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한 바 있다. “민족이 국가를 삼켰다”. 그게 백 번 맞는 소리다.
즉 대한민국은 민족주의란 괴물의 먹잇감인데, 문재인의 잘 계산된 민족만세의 타령은 대한민국을 절단 내는 소리로 내 귀에 들린다. 그리고 그가 만지작거리는 연방제통일, 종전선언을 예고하는 서곡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그래서 물어야 한다. 자유한국당 머저리들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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