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PC(정치위선완장질)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죽여버릴 수 있다

배셰태 2018. 9. 2. 18:31

※PC는 죽지 않는다. 거꾸로 뒤집힌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죽여버릴 수 있다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위선완장질... 그 독트린은 다음과 같은 다섯개의 명제로 요약될 수 있다.

 

"(1) 현대문명 속의 인간은 틈만 나면 민족/국가/종교로 나뉘어 제노사이드(genocide)를 일삼는 존재다. 20세기 역사가 이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 기존의 모든 도덕과 가치는 기존의 세계관, 기존의 인간관, 기존의 ‘민족/국가’ 문화, 기존의 종교/신앙에서 나왔다.

(3) 이를 버리고 ‘세상이 나의/우리의 이성적 설계에 따라야 한다"라고 믿어야 한다. "세상이 나의 자유와 행복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믿어야 한다. 비틀즈의 노래 이매진(imagine)과 같은 믿음..

(4) 이 믿음이 궁극에는, 따듯하고 평화스럽고 고통도 없고 딜레마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낸다.

(5)이같은 이치에 반발하는 상대방은 죄책감, 이성, 자유, 행복을 모르는 개꼴통(bigot)이다. 상대의 개꼴통 짓을 폭로하고 낙인찍어야 이성, 자유, 행복이 꽃피는 세상에 다가설 수 있다."

 

PC 독트린은 기독교 가르침과 판박이다. 단, 거꾸로 뒤집힌 판박이다. 기독인의 입장에서는 끔직한 사교...

 

(1) 기독교의 원죄(original sin) 대신에, 민족/국가/종교/문명에 대한 죄책감을 가르친다.

(2) 기독교의 신앙 대신에, "나의 이성, 나의 자유, 나의 행복"에 대한 신앙을 가르친다.

(3)기독교의 천국 대신에 '따듯하고 평화스럽고 고통/딜레마가 없는 부비부비 유토피아'를 가르친다.

(4)기독교의 이교도 비판, 이교도 전도 대신에, PC신앙, PC 유토피아를 믿지 않는자에 대한 낙인찍기와 고립화 투쟁을 가르친다.

 

특히 '엘리트 사제 + 수동적 신도' 구조에 있어서는 카톨릭이나 동방정교와 닮은 꼴이다.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티즘의 근본적 차이는 '하나님 앞에 [개개인]이 직접 설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카톨릭은 "직접 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사제를 '아버지'(=하나님 비슷한 존재, father)라고 부른다.)

 

(나는 프로테스탄티즘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에 카톨릭 영세를 받았다. 그러나 '신[부]'라는 호칭이 고쳐지지 않으면, 사제를 '아버지'(father)라고 부르는 방식이 고쳐지지 않으면 성당 나갈 일 없다. 그런데 그같이 고쳐질 일 없다. 그러니 빠이, 빠이...)

 

PC의 사제들은 매우 위험한 앨리트들이다. 이들은 현란한 지식을 동원해서, 신도들로 하여금, 현대문명, 민족/국가, 종교(특히 정통 기독교)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도록 만든다. 신도는 좀비스러워서 ‘죄책감’ 을 부추기는 논리를 만들지는 못한다.

 

또한 PC 사제는 "나의 이성, 나의 자유, 나의 행복을 절대화시켜서 나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성, 자유, 행복이 어떤 것인지는 사제가 규정한다. 그러니 결국 사제의 말을 나침반으로 삼게 된다.

 

또한 PC 사제는 '따듯하고 평화스럽고 고통/딜레마가 없는 부비부비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다고, 만들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실제로 그런 세상을 만들려는 시도는 베네주엘라로 귀결된다는 진실은 꽁꽁 감춰져 있다.

 

또한 PC 사제는 온갖 현란한 지식을 동원해서, '개꼴통'(Bigot, 흔히 극우, 수구, 팟쇼, 남성우월주의자, 차별주의자 등등으로 불린다)들을 공격한다. 좀비 신도는 이같은 현란하고 잡다한 지식을 동원할 힘이 없다. 단지 뒷북치며 환호할 뿐이다.

 

이제 PC는 저물고 있다. 왜? 미국과 서유럽에서 현대문명/민족/국가에 대한 죄책감이 약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그렇다고 PC가 죽을까? 안 죽는다.

 

첫째, 기독교를 고스란히 모방한 정교한 신앙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이성, 자유, 행복과 같은 '솔깃하고 달콤한 키워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성이 작동하려면 진실존중 문화가 뿌리박아야 하고, 자유가 작동하려면 운명/필연에 대한 엄숙한 수긍이 있어야 하고, 행복해 지려면 '인생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는 깊은 이치는 쉽게 망각되기 때문이다.

 

셋째, PC 사제들이 대학, 연구기관, 언론사, 출판, 엔터에서 두툼한 봉투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땅에서는 이 빌어먹을 PC 풍조를, 약 백년에 걸쳐 박멸할 수 있다. 백년전쟁을 벌이면 박멸시킬 수 있다. 2120년 쯤엔 PC가 이땅에서 사라질 수 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 기반을 갖춘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통 기독인의 관점에서 보면, PC는 기독교를 뒤집어 만들어진 사교다. 물론 한국 기독교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개별교회-이기주의(개교주의)와 물신숭배(fetishism, 페티쉬)에 물들어 헤롱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기독교가 깨어나게 될 것이라 믿는다. 북한해방이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2천 5백만 아우슈비츠의 참상이, 기독인들의 정수리에 찬물을 뒤집어 씌우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이 참상으로부터 회복되는 과정은 앞으로 반세기동안 이어진다. 찬물은 기독인들의 정수리에 앞으로 반세기동안 쏟아부어진다. 50년에 걸친 세례....

 

둘째, 이땅은 원래부터 뻔뻔스럽도록 노골적인 [야만의 조국] the homeland of savages 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20세기 민족/국가/종교 학살을 집행한 가해자도 아니다. 한국인은 '억눌려 있다가 자기 피땀으로 벌떡 일어선 야만인들'이다. 한국인이 야만인이 아니라고? 유라시아 대륙 온대벨트에서... 가장 늦게 (약 3천년전쯤에) 농경(=주곡농사, staple food)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무려 최장 7천년 늦었다. 이같은 야만 근성은, PC 사교에 대해 태연한 태도로 경멸하고 조롱한다.

 

"조까! 뭐? 따듯하고 평화롭고 고통없는 부비부비 세상을 만든다고? 뭐? 이성과 자유와 행복에 대한 제각각 헛생각을 긁어모으면 훌륭한 믿음이 된다고? 뭐? 남녀 화장실 구분을 없애고, 여장남자든 남장여자든 트랜스든 모두 드나드는 남녀공용똥깐을 만들어야, 소수자 인권이 보호되는 세상이라고? 조까! 이 씨발 년놈들아!"

 

위와 같은 상스러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뻔뻔한 야만을 되찾아야 한다. 세상과 삶을, '노골적으로 솔직하게' 응시하고 긍정하는 태도--이것이 바로 '건강하고 고귀한 야만'(robust and noble savage) 아닌가?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9.02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