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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화두 ‘소셜미디어’ 6대 전망

배셰태 2011. 1. 9. 17:15

2011년의 화두 ‘소셜미디어’ 6대 전망

주간조선 2011.01.08 (토)

 

2010년은 마크 주커버그가 만든 페이스북의 기록 대행진을 거의 매일 볼 수 있는 해였다. 6억명 선에 들어선 초대형 회원 규모도 놀랍지만, 소셜네트워크(SN)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킹게임(SNG)의 급부상도 가히 천지개벽 수준이었다. 소셜네트워킹게임은 연애공간 정도로 여겨지던 페이스북을 구글 이상의 수익 기업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웹만이 아니라, 앱에 특화한 페이스북이 가까운 시일 내에 주로 웹에 의존하는 구글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반화됐다. 페이스북의 성공신화는 트위터, 포스퀘어와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소셜미디어는 회원 수를 기하급수로 늘려가면서 수익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표적 비즈니스 모델은 땅따먹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퀘어에서 볼 수 있다. 식당 등 특정 업소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활용, ‘체킹(Checking)’을 해야 한다. 업장들은 충성스러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이 자신의 매장을 방문했다(I’m at ○○○라는 식으로 나타남)는 걸 확인하기 위해 포스퀘어를 이용한다. 포스퀘어와 계약을 한 업체는 포스퀘어를 통해 자주 방문하는 게 확인된 고객에게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포스퀘어는 이런 식으로 식당, 옷가게, 술집 등 회원 업체와 그 이익을 나누고 있다.

 

2011년은 페이스북의 질주에 이어 후발 소셜미디어들의 활동도 두각을 나타낼 것이 분명하다. 소셜미디어는 흐르는 생물처럼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해간다. 소셜미디어를 구성하는 개개인의 관심사와 기술적 환경이 변하기 때문이다.

 

 2011년 IT의 주역으로 떠오를 소셜미디어는 2010년과는 얼마나 다르게 나타날까? 하버드대학에서 발간하는 잡지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IT전망을 바탕으로 2011년 소셜미디어의 방향을 점쳐본다.   
   
   1. 소셜미디어와 기존 기업과의 통합(Integration)이 일상화된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포스퀘어의 체킹 시스템을 통해 판매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정 횟수 이상 업장을 방문했다는 기록을 포스퀘어에 남긴 고객에게 포스퀘어상에서 ‘바리스타 배지’를 부여한다. 물질적인 혜택이 고객에게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포스퀘어 가입자는 기분이 나쁠 건 없다. 스타벅스와 포스퀘어의 공동 프로모션처럼, 기존의 아날로그 기업들과 소셜미디어와의 결합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통합에 대한 열의와 관심은 아날로그 기업에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는 신모델 판매에 앞서 페이스북 내의 현대자동차 잠재 고객을 위한 소셜네트워킹 작업을 적극화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에 대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높이는 소셜네트워킹만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내에서 퍼질 수도 있는 악평을 차단하고, 신모델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자는 차원에서도 소셜미디어 활용은 보다 적극화될 것이다.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니라, 소셜네트워킹을 통한 창조적 관계구축이 통합의 전제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소셜미디어와 아날로그 기업 간의 통합 과정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이뤄지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어 대응능력과 함께 각각의 언어권에 맞는 판매전략을 디지털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항상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2010년에도 소셜미디어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많았다. 2010년 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기업 2100개 가운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곳은 3분의 2 정도였다. 하지만 정작 소셜미디어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고 답한 곳은 12%에 불과했다. 단순한 홍보용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지만 새해에는 달라질 것이다.    

   
   2. 소셜미디어를 24시간 가동시킬 수 있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의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24시간 인터넷 사용을 전제로 한 유비쿼터스(ubiquitous)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기본모델로 등장한다. 인도에서 35달러짜리 태블릿PC가 등장할 예정이지만, 소셜미디어를 지탱해 줄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은 결국은 공짜 휴대폰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3. 소셜미디어의 황제인 페이스북이 GPS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주력할 것이다. 
   
   2010년 포스퀘어가 주도했던 GPS활용 체킹 수익사업에 페이스북도 뛰어들면서 시장영역을 확대해갈 것이다. 미국 내만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한 위치기반 서비스 수익사업이 일반화된다. 군사용 목적에서 출발한 GPS는 무료로 민간 분야에 제공되고 있다. 미국 기업만이 아니라 외국 기업에 대해서도 단순한 목적의 GPS 활용에 대해서는 비용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 GPS도 공짜 서비스를 멈출 전망이다. GPS를 하나도 갖고 있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큰 화가 닥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4. 소셜미디어를 통합해서 운영해야할 필요성이 점점 커진다. 
   
   소셜미디어의 범주에 들어가는 대표주자로는 페이스북, 텍스트 메시지, 채팅, 트위터, 포스퀘어, Gmail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대하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소셜네트워킹을 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하기 어렵다. 5개 이상의 각종 소셜미디어에 중복해서 가입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서로 다른 소셜미디어를 하나로 통합운영하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필요하다.    
   
   5. 구글은 소셜미디어를 적이 아니라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구글은 트위터를 적으로 삼아 배척하지 않고, 트위터의 과거·현재의 소셜 데이터를 구글 안에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 트위터의 큰형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6개월 전에 트위터에서 언급된 뉴욕 메트로 오페라에 대한 의견을 트위터에선 찾기가 어렵지만, 구글에서는 키워드를 넣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게임의 경우는 예외이지만, 페이스북의 영역이 확대될수록 페이스북의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해지고, 구글 내에서 페이스북의 영역도 더더욱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구글과 소셜미디어는 닭과 달걀의 관계이다.    
   
   6. 사양길인 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각광받는다. 
   
   애플이 지난 9월 선보인 음악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핑(Ping)’의 경우, 기본적으로 웹을 통해 운영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연계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00만명이 넘는 핑 가입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을 둘러싼 소셜네트워킹을 애플의 핑 사이트에서는 물론, 핑 사이트에 링크된 트위터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웹이 소셜미디어에 러브콜을 하는 경우가 일반화되면서 웹사이트도 나름대로의 명성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된다.
   

트위터가 구축하는 비즈니스 모델
   
   쌍방향응용프로그램 만들어 광고 시작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트위터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했을 것이다. 포도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의 모임인 ‘와인당(黨)’을 만들어 팔로어(follower) 수를 늘린 뒤, 이탈리아 포도주를 값싸게 팔자는 식의 지극히 상식적(?)인 비즈니스이다. 이미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같은 비즈니스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는 무관한, 트위터 회원의 사익(?)에만 관계되는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볼 때, 트위터 회원의 이익이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본다면 양자의 이익관계는 사실 무관하다.
   
   그렇지만 2011년부터 본격화할 트위터의 새로운 시도는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하던 트위터의 무한한 경제적 가능성을 확신시켜 줄 증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총 광고 예산이 연간 최하 1만달러, 최고 10만달러에 이르는 기업이나 NGO를 대상으로 한 광고 서비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부터 사이트 아래쪽에 설치된 비즈니스난에 ‘광고시작(Start Advertising)’이란 쌍방향응용프로그램(API) 공간을 만들어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API 공간에 회사명, 이메일주소, 사무실장소, 예산을 기입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광고를 할 수 있다. 현재 트위터는 광고를 통해 상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는 않다. 실험적으로 광고주의 상품을 알리는 정도에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점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API 공간을 통해 만들어진 광고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발전될 것이다. 1년 예산이 10만달러가 넘는 대기업의 트위터 내 광고의 경우, 공짜가 아닌 유료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광고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면 일정량의 수수료를 광고주로부터 받는 것도 당연하다. 세 명 이상이 모이는 곳에서는 반드시 ‘정치’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디지털에서 3명 이상이 모이면 반드시 ‘경제’가 따라간다. 2011년은 소셜미디어에서 머니미디어로 자리잡아가는 트위터의 발빠른 변신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