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월드컵 시즌 '단골손님' 태극기가 사라진 까닭은?...특정 정치세력 상징된 탓

배셰태 2018. 6. 24. 12:22

[Why] 월드컵 시즌 '단골손님' 태극기가 사라진 까닭은?

조선일보 2018.06.23 권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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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정치세력 상징된 탓

 

지난 18일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러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사람들. 이번 월드컵에서는 예전과 달리 각종 광고나 응원전에서 태극기를 보기 힘들다. /남강호 기자

 

월드컵 시즌 단골손님 중 하나가 사라졌다. 대한민국 국기, 태극기다. 예년에는 월드컵이 시작되기 한 달 전부터 거리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현수막이나 광고 등에서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TV나 신문에서도 기업들이 각종 월드컵 광고를 내보내면서 태극기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월드컵 마케팅 자체가 지지부진한 것은 물론, 그나마 있는 관련 광고에서도 태극기가 실종 상태다.

 

한국 대표팀의 예선 첫 경기가 열린 지난 18일 오전 발행한 종합 일간지와 경제지 11개의 지면 광고에 실린 월드컵 관련 광고는 총 14건. 그중 태극기가 들어간 광고는 하나뿐이었다. 이날 지상파 3사 의 한국 경기 TV 중계에서도 전·후반 사이에 방송된 월드컵 관련 광고 5건 중 태극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은 1건이었다.

 

월드컵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맥주나 치킨은 '필수품'. 하지만 이 대목 날조차도, 관련 유통업체들이 내세운 월드컵 마케팅 광고에 태극기가 노출된 경우가 거의 없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런 태극기 실종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태극기가 특정 정치 세력의 상징처럼 돼버린 탓'을 꼽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분노'하는 박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은 태극기를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태극기 부대'라고 명명하고 자신들이 여는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고 부른다. 언론에서도 이런 명칭을 그대로 통용하면서 태극기가 자연스럽게 친박(親朴)을 상징하는 것처럼 돼버린 시대, 기업에서는 오히려 이를 마케팅 도구로 내세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을 기획하면서 태극기 이미지를 쓸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격렬했다"며 "무엇보다 월드컵의 주 시청층인 20~30대에게 태극기를 쓴 광고가 일종의 조롱 대상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안 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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