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경제 2010.12.28 (화)
아이폰4(자료사진)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 거대한 충격 초래
전문가들은 1990년 월드와이드웹(WWW) 탄생이 인터넷 혁명의 촉매가 됐듯 스마트폰 보급이 스마트 혁명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에 따른 정보 격차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 교수는 지적했다. 과거 '디지털 디바이드'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생겨났다면 이젠 어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정보 격차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동통신 시장에도 권력 분화 이동통신 시장에도 변화는 불어 닥쳤다. 통신사업자가 장악하고 있던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권력의 분화가 일어난 것이다. 나성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엔 통신사업자가 모든 걸 통제했는데 스마트폰 도입 후 통신사업자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통신사업자가 단말기 제조사에게 '나에게 맞는 단말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콘텐츠 생산자에게도 '우리 가입자가 쓸 이런 이런 콘텐츠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젠 이처럼 일방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란 것이다. 나 연구위원은 "통신 생태계의 권력 구조 자체가 통신사업자로부터 단말기 제조사나 구글.애플처럼 운영체제(OS)를 만드는 회사, 플랫폼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측면에선 휴대전화 기계 자체가 세계화되면서 외국기업인 구글이나 애플 중심으로 팔려 국내 시장에 큰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다만 단말기의 경우 삼성의 '갤럭시S' 등이 비교적 빠르게 따라잡고 있지만, 콘텐츠 쪽에선 앞으로도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나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 극단적 개인화나 기계 의존 우려 이른바 '개전(個電) 매체'로 불리는 스마트폰이 극단적인 개인화나 인간적 감수성의 퇴행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박사는 "스마트폰의 가장 큰 기여는 사람들의 미디어 이용 방식이 가전(家電), 즉 가정에서 쓰는 매체에서 개인이 전용하는 개전(個電)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개인 미디어를 극대화한 매체로 그 안에 자기가 원하는 앱을 넣으면서 자신에게 맞춤화된 매체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가장 극대화된 개전 매체의 형태로, 개인의 특성, 개성들이 나타날 수 있는 반면 아주 극단화된 개인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모든 사람이 단말기에 몰입하듯 '공적 공간에서도 사적 공간이 존재하는' 극단적 개인주의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SNS가 활성화됐다고 하는데 너무 개별화된 사회에서 또 다른 돌파구를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람들의 지나친 기기 의존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사람이 사물에 대해 판단이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근거는 경험이나 지혜, 지식이어야 하는데 내비게이션처럼 기계가 판단해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 큰 차원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기계에 통제되는 사회에서 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멀리 나간 것일지도 모르지만 예전엔 굳이 버스 도착시각을 몰라도 기다릴 수 있었는데 이런 걸 정확하게 알려고 하면서 인간의 감성이 조금씩 말라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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