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힐, “문재인은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했다”
미디어워치 2018.04.29 조현영 기자
http://www.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3269
2017년만 하더라도 핵미사일 실험을 해댔던 독재자가 갑자기 2018년에 마음을 바꿔 개과천선하겠다고 우기는 것을 믿어주라고?
어제까지도 폭력, 살인을 예사로 저지르던 조폭이 오늘 갑자기 개과천선을 하겠다며 선언하고 나선다면 상식을 가진 일반인들 중에서 그것을 그대로 믿어주겠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까지 핵실험과 ICBM실험을 거침없이 해댔던 독재자가 금년부로 갑자기 평화의 사도가 되겠다고 장담하고 나선다면, 그건 있는 그대로 무조건 믿어줘야 한다는 사람들이 언제부턴가 한국의 종북좌파 언론들을 중심으로 마구 쏟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넌센스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비판하는 이성윤 교수의 칼럼 ‘세익스피어 희곡 ’실수연발‘의 한국판인가(A Korean comedy of errors)’가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회전문지 ‘더힐(the Hill)’에 게재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화제 만발이다.
▲ ‘더힐(the Hill)’ 2018년 4월 27일자 칼럼 ‘세익스피어 희곡 ’실수연발‘의 한국판인가(A Korean comedy of errors)’
이성윤 교수는 미국 터프츠 대학교 플레처 외교대학원에 재직 중으로, 주요 외교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미국의 소리(VOA)’ 등에서도 동북아 및 한반도 외교 전문가 자격으로 빈번히 발언권을 행사해왔다. 그는 이전에 평창올림픽 당시에도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를 경계하는 칼럼을 ‘더힐’에 기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관련기사 : 미국내 한반도 문제 최고 전문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속지 말라”)
금번 남북회담은 5억달러 뇌물로 치뤄진 2000년도 남북회담의 희극판 후속편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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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을는지도 모르는 북핵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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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2016년초부터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하고 있다는 징후가 발견됐다. 사진출처=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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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이나 한 것이 바로 문재인”
이성윤 교수는 문재인과 김정은의 이번 정상회담도, 본디 정상회담이란 것이 가족 행사나 서로 모르는 남녀끼리의 소개팅이 아니라는 진리를 뒤집어서 확인시켜주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상회담은 동맹국 사이에서도 지리멸렬의 절정이면서, 상호투쟁적 흥정의 연속”이라며 “그것은 실무적으로 합의된 사항을 상징적으로 재확인시켜주는 하나의 행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정치적 노림수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무자비한 독재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알량한 묻지마식 자신감으로만 가득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윤 교수는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내내 황당한 짓을 선보였던 문재인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 교수는 김정은은 정작 아무런 정책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회담부터 급하게 서두른 것을 문재인의 첫 번째 패착으로 꼽았다. 전임자들의 교훈을 잊은 채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적 공존’에 대한 가능성 흘리기 전략에 또 당했다는 것.
문재인의 두 번째 패착은 정상회담 현장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를 제대로 거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평화의 나무(peace tree)’를 심고 건배를 즐기면서 결국 디스토피아를 지배하는 왕족의 접대부 노릇이나 한 것이 문재인이라고 이 교수는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재인의 세 번째 자살골은, 생뚱맞게 범(汎)-한국인 인종적 정체성과 민족주의를 외치며 반미성향까지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그런 식의 남북공조 자화자찬이 불안한 자아를 고양시키거나 단기적 지지율은 끌어 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을 남북한 협력과 통일을 막는 제국이라고 묘사하는 식으로, 피로써 맺어진 한미동맹을 와해시키는 짓에 다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겹도록 ‘한 핏줄(blood bond)’을 반복해대며 남북 결속을 다지면서 북한 독재정권의 민원이란 민원은 다 들어준 문재인, 당신은 도대체 누구 편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은 선거로 선출된 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한국인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즉 자기 직무를 정확히 이해했어야만 했다”며 “선거로 선출되지 않는 북괴 지도자에게 반인권적 정치범 수용소의 담을 허물라고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역사적인 선언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에게 도대체 인권 변호사 출신이 맞냐고도 따져 물었다. 그는 “그래도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면 문재인은 정치범 석방, 외국인 납북자 석방을 요구하고 북한 주민에게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할 것도 요구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공연하는 '세익스피어 태번(Shakespeare Tavern)' 홈페이지 ( http://www.shakespearetavern.com/index.php?/performances/show/comedy_may2017/ )
“문재인과 김정은은 드로미오 쌍둥이 광대 형제를 연상시키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남북회담을 감상하고 보니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희곡 ‘실수연발(The Comedy of Errors)’의 괴이한 마지막 구절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실수연발’에는 드로미오(Dromio)라는 쌍둥이 광대 형제가 나오는데, 극중에 쌍둥이 광대 동생이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그의 쌍둥이 광대 형을 만나 “우리는 형제로 세상에 태어났으므로 앞으로는 손에 손을 맞잡고 나아가자, 앞서가니 뒤따라가니 하지 말고“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 교수는 이를 인용하며 “문재인과 김정은은 정말로 비무장지대 국경선에서 다정하게 손에 손을 맞잡고 앞서가니 뒤따라가니 하지 않고 다정히 걸었다”고 조소했다.
이성윤 교수는 마지막 희망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마르크스의 격언을 상기시켜주며 칼럼을 마무리했다.
“마르크스의 이론들은 많은 부분에서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역사가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 번은 희극으로 반복된다고 했던 그의 지적만큼은 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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