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드루킹(실명; 김동원) 오사카 총영사 요구] 오사카가 왜 중요할까

배셰태 2018. 4. 17. 13:28

※오사카가 왜 중요할까?

 

오사카는 조총련의 핵심 근거지다. 일제때 엄청난 수의 '조선인' 일용직과 기술자들이 살았다. 플러스 징용자들... 그리고 또한, 지하 생활을 하는 징용 탈출자들... 이들 중에는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서 철저한 공산주의자 훈련을 받은 사람도 많다.

 

(예를 들어, 시인 김지하 선배의 선친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서 오사카 일본 공산당에서 훈련 받은 전기 기술자였다. 목포에서 영산강 하구를 건너면 해남 땅끝마을이다. 땅끝은 반도에서, 제주까지의 거리가 가장 짧은 항구다. 김선배의 선친은, 해방 공간에서 영암 월출산에 빨치산 입산했다. 빨치산 캠프에서, 소련*김일성에 줄 선 완장찬 놈들이 김 선배의 선친을 숙청*처형하러 들었다. 좌파에 있어, '라인'과 '정파'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요소다. 이같은 역사를 아는 김선배였기에 태생적으로 반공주의자였다. 시대가 그를 '세계적 저항시인'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1921년부터 1945년까지 24년 동안, 소련(코민테른)은 일제와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일제의 호전성, 침략성이 소련이 아니라 만주, 중국본토, 동남아로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것이 소련의 동아시아 전략이었다. 이까닭에 소련(코민테른)은 한반도에서 단 한번도 공산당을 공인한 적 없다. 일제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조선공산당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소련(코민테른)은 한반도의 공산주의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공산당은 한 나라에 하나만 있어야 돼. 그니깐 한반도의 공산주의자들은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야지. 뭐? 만주에 사는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 중국인으로 귀화해서 중국공산당에 가입하도록! [전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이게 마르크스 선생님의 가르침 아니야? 지금 그깟 국가 나부랭이 따질 때야? 유의미한 국가, 유의미한 조국은 단 하나야. 소비에트 러시아!"

 

(뱀발: 당시엔 전세계 공산주의자들의 조국이 '소련'(코민테른)이었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코민테른 회의에 참석했다가 즉석에서 재판받고 처형당한 유럽 공산주의자들도 많았다.... )

 

사정이 이런 만큼 오사카야말로 조선인 공산주의자들의 메카였다. 제대로 훈련받은 공산주의자들의 메카... 중국을 떠도는 얼치기들 말고!

 

이 훈련의 힘이 드러난 사건이 제주 4.3이다. 일제 때 제주는 일본 직항 연락선이 운영됐다. 제주 출신 일본공산당원들 디글디글했다. 해방 후에 이들이 귀국해서 막강한 대중 침투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4.3이 그토록 비극적 사건이 됐다.

 

1945년 전쟁 끝난 직후 점령군 체제를 이끌은 맥아더 사령부는 조선인 징용자들의 귀국을 일정 기간 막았다. 전후 일본 경제가 갑작스레 붕괴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는 하루 빨리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 난 징용자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재앙이었다. '귀국운동'이 들불 같이 일어났다. 그게 조총련의 출발점이다. 조선인 공산당원들이 이 '소박하고 순진한 요구'에 편승해서 조직을 말아먹기는 너무나 쉬었다. 그래서..그래서... 조총련이 완성됐다.

 

조총련 간부의 가족사적 비극을 다룬 다큐 영화가 있다. '디어평양'(제작 *감독: 양영희, 2006)이다. 제주출신으로 오사카에 뿌리박고 살아 온 조총련 공산주의자가 청소년 아들 셋을, '조국에 보낸답시고' 모두 북한으로 북송시켰다. 막내 어린 딸(=양영희)만 일본에 남았다. 이 딸(=양영희)이 커서,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들락거리며 찍었다. 이 땅의 '친북 관용'(북한도 사람사는 곳이며 교류와 협력의 파트너라는 세뇌 프로그램)에 물든 자들은 이 영화를 두고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진실을 보여주는 다큐"라고 게거품을 문다. 조까는 소리다. 영화 곳곳에 담겨진 코드는, 그곳이 [악령의 제국]임을 보여주고 있다. 오빠 중 하나는 나중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카는 평양의 전초기지 혹은 후방기지였다.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여전히 평양과의 중요한 핫라인이 존재한다...

 

전략 요충지 오사카...

 

여기를 누가 장악할 것인가?--이는 평양과의 소통 핫라인 운영권을 누가 거머쥘 것인가, 라는 문제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4.17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