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앙심이 기본을 낳고 옵션을 갖췄다...수백만명의 '좌좀'이 숙주 노릇을 하고 있다▲▲

배세태 2018. 4. 4. 20:48

※앙심의 숙주

 

이념은 파괴됐고 앙심(ressentiment르쌍띠망=resentment)만 남았다. 마르크스도 레닌도 모택동도 김일성도 모두 과거다. 앙심만 현재일 뿐.

 

앙심이 막강한 두 개의 무기를 들었다. 두 개의 기본 세뇌 코드 를 유행시켰다.

 

기본 세뇌코드 하나는 자학.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수치스런 나라"라는 자학코드. 대구 2.28을 찬양하고 제주 4.3을 찬양하고 월남 참전을 참회하는 자학을 유행시켰다. 전교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교사들이 자학 세뇌 코드를 대유행시킨 주인공이다. "너, 우리 자신에 대해 참회하고 부끄러워하고 비판할 수 있는, [개념있는 사람]이야?" 자학이 개념과 세련의 척도가 됐다.

 

기본 세뇌코드 다른 하나는 햇볕. "북한도 사람사는 곳이야. 좀 이상야릇하긴 해도 나름 합리적인 교류와 협력의 파트너야..." 햇볕 세뇌코드를 받아들이면 일상이 안전해 진다. '심리적 안보'가 이루어진다. 북한과 대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북한에 대해 [인류 최악의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라는 준엄하고 혹독한 가치판단을 회피할 수 있으니까... 인질이 인질범에 동조하는 것이 스톡홀름 신드롬이라면, 대한민국 사람이 평양 대량학살 사교에 동조하는 것은 '서울 신드롬'이다.

 

두 가지 기본 세뇌코드에 옵션 세뇌코드가 추가된다. 평등, 복지, 방종, 젠더... 원래 이는 현대문명 어느 나라나 존재하는 세뇌코드다. 선진국에선 'PC (정치도덕 완장질) 코드'라고 불린다. 존 롤스 식의 형이상학적, 절대적 평등을 떠들고... 국가가 무한 복지를 제공할 능력이 있다고 설레발 치고... '내 변덕대로 모두 하는 것이 자유'라고 구라 풀고...."남녀 구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심리적 섹스 취향이 중요하다"라고 성 가상화(virtualization of sex)를 주장하고...

 

대한민국의 문제는 옵션 세뇌코드가 맹위를 떨친다는 것 뿐 아니다. 이 옵션 세뇌코드가 두 가지 기본 세뇌코드(자학과 햇볕)과 결합해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 삶에 대한 앙심, 세상에 대한 앙심, 사회에 대한 앙심, 국가에 대한 앙심의 '명령*제어'를 받는다는 데 있다.

 

앙심이 기본을 낳고 옵션을 갖췄다. 그리하여 마침내 영혼을 사로잡아, 세뇌 프레임을 증식시키는 '살아 있는 숙주'로 사용하고 있다. 수백만명이 숙주 노릇을 하고 있다. 천만이 넘을 지도 모른다. 이 숙주를 '좌좀'이라 부른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4.04

(이선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