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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이동전화(MVNO)'도 나올까

배셰태 2010. 12. 21. 13:42

'통큰 이동전화'도 나올까

머니투데이 IT/과학 2010.12.21 (화)

 

대형마트 통신상품 판매 '적극'…"대형마트 MVNO 진출 먼 일 아니다"

 

'통큰치킨' '통큰넷북'에 이어 '통큰 이동전화'가 내년 하반기에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는 초고속인터넷은 물론 이동전화를 개통해주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8월 SK텔레콤 (177,500원 1500 0.8%)과 KT (48,100원 350 0.7%), LG유플러스 (7,310원 110 1.5%) 등 이동통신 3사와 직접 계약을 하고 통신상품을 판매중이다. 통신상품 판매는 계열사인 신세계I&C가 모바일서비스사업팀을 새로 만드는 등 직접 나섰다.
 
신세계I&C (67,000원 100 0.1%)는 이마트를 통해 이동전화 가입자를 올해 말까지 2만명 확보하고 내년 말까지 13만5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통신상품은 계열사를 통해서든 독자적인 대리점을 통해서든 일반 대리점과 같은 판매방식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대형마트가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보고 있다. 이마트에서 이동전화를 판매하는 신세계I&C는 이미 1999년부터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 언제든지 MVNO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대형마트를 통한 MVNO가 활성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전세계 602개 MVNO사업자 중 할인점과 소매점 등 유통업체의 비율은 무려 41%에 달한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 유통업체 테스코그룹 MVNO부문인 테스코모바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테스코모바일은 2005년 7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뒤 6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모집하고 현재 영국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2.4%에 해당하는 20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대형 유통업체가 MVNO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고객 접점이 많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월 평균 방문자수는 △이마트 1901만명 △홈플러스 1810만명 △롯데마트 894만명 등 4605만명에 달한다. 그동안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전화를 판매한 경험도 MVNO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값싼 요금으로 MVNO사업에 나선다면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MVNO는 보통 요금이 기존 통신사보다 20% 저렴하다. 특히 내년 6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다량구매할인제도를 도입해 도매대가가 더욱 낮아지면 MVNO는 경쟁적인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현재 MVNO의 도매대가는 소매요금의 44%까지 할인이 가능하나 다량구매할인제도가 도입되면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테스코의 경우 MVNO사업을 구체적으로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위협적인 MVNO의 등장이 먼 미래의 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