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의 동물
피터 드러커는 흔히 '경영학의 창시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은 정치철학자이다. 전공이 철학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피터 드러커가 경영학자가 아니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경영학을 만든 사람'은 경영학 전공자가 아닐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창조자는 '자신이 창조해 낸 것' 훨씬 너머에 존재한다.
그의 정치철학은 "독일이 유지*발전되려면, 19세기 중엽 이후 프러시아*독일제국을 이끌어 온 두 개의 엔진--군부와 문민관료(civil service)--이 제3의, 전혀 새로운 엔진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중심으로 맴돈다. 이 제3의 엔진이 바로 시민체(citizenry, 시민사회) 아닐까?
이같은 진취적 정치철학을 주장했기에, 그의 책은 나치가 집권하자 마자 금서가 됐다. 나치 독일 금서 1호가 바로 피터 드러커의 책이었다.
그는 "언어는 사회를 묶어주는 동앗줄(social bond)"이라고 말한다. 이 까닭에 정확한 언어사용을 주장한 오스트리아 언어학자들을 극찬한다.
그런데 과연 언어 뿐일까? 언어라는차원에서 머물까? 내 책 [상징의 탄생]에서도 썼지만 인간의 소통은 '언어 모드를 뛰어넘는다'(modal independence).
예를 들어 보자. 어느 후진국에서, 전국 산간 오지 여기저기에 흩어져서 살아 온, 전혀 다른 손짓 표현을 하는 농아들을 한군데 모아 놓은 적 있다. 1980년대 후반 니카라구아 좌파 혁명 정부 때의 일이다. 이 농아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용 수화'를 개발해 냈다. 언어를 뛰어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하나의 새로운 언어(수화)를 개발해 낸 게다.
또다른 예를 들어 보자. 언어 소통이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청맹과니(귀도 안 들리고 눈도 보지 못 하는 사람)는 '언어로부터 단절된 존재'이지만 적절한 교육을 하면, 엄청난 사고능력*소통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 헬렌 켈러의 경우가 그렇다.
소통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마음의 능력'을 나는 '상징 능력'이라 부른다.
사람은 '상징의 동물'이다. 감각 경험을 상징으로 변환시킨다. 이때 상징은 이미지 뿐 아니라 인간 마음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지금 우리 사회엔 '악의 상징'이 그득하다. 흘러 넘친다. 삶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고... 할아버지*할머니*부모*선배세대를 '구조적으로 부패한 체제에 부역질해 온, 쉰내 나는 적폐'라고 의심하게 만들고... 국가와 사회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삶과 세상을 관찰하는 능력을 배우지 못 하게 만들고... 사람*물질*자연과 씨름하는 법을 배울 필요 없다고 자만하게 만들고... 나의 변덕과 욕망을 한없이 중시하게 만들고... 오직 돈*지위*섹스*외모에만 야멸차게 집중하도록 만들고... 인류 최악의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cult)에 대해 도덕적 판단은커녕 '우리민족'이라 감싸게 만들고...
우리 사회가 그나마 유지되는 것은, 우리 내부의 상징이 튼실하기 때문이 아니다. 글로벌 문명이 자유민주주의, 세계시장, 지식창조경제를 '삶의 조건', '삶의 플랫폼'으로 확립시켰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정도 살 수 있는 것은... 우남 이승만과 박정희가 한국인을 이 글로벌 문명 한 가운데로 던져넣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리더십을 따라 선배세대가 피와 땀을 흘렸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악한 상징'들을 쓸어내고 '삶을 위한, 삶에 의한, 삶에 귀속되는 상징'을 만들어 내야 한다. 생명의 상징들.....
우리 시대에 이 과업보다 더 의미깊은 작업은 없다. 왜? 평양붕괴와 직결된 과업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부터라도 생명의 상징이 차고 넘쳐 흐르는 세상을 위해 발버둥 치지 않는다면, [그날 이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양붕괴가 단순히 한국인의 비지니스, 한반도의 변화인가? 아니다. [전체주의 종결자]를 종결시키는 인류적 과업이요 문명적 사명이다. To terminate the ultimate totalitarianism.
현대문명이 만들어낸 광증--전체주의는, "민족투쟁 혹은 계급투쟁의 피바다를 통해 인간이 구원된다"라는 종교적 신념이다. 북한의 전체주의는, 이 종교적 신념이, '신의 가문, 김일성 백두 혈통'에 대한 절대복종으로 가없이 타락한 경우다. 전체주의 자체가 사교이지만, 북한의 전체주의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극악한 사교다.
지구에 전체주의는 북한 하나 남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극악한 대량학살 백두혈통-사교로 변질되어 남았다. 현대문명에 내장된 광기*악기의 정화---이것이 북한 전체주의다.
이제 '생명의 강'을 흐르지 못 하도록 막아온,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악의 상징들]'을 모두 찍어내어 제거해야 할 때가 됐다. 불태워 버려야 할 것은 '보수'가 아니라 바로 저들이 굳혀놓은 관념, 개념, 예술, 영화, 비평, 담론, 역사해석, 문화이다.
이제 시작이다. 최소한 앞으로 10년, 심심할 일 없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1.20
(이선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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