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벌리고 자빠져 있고 싶어도 자빠질 수 없는 자들
87년 6.29가 가능했던 이유는 YS, DJ가 이끄는 정당정치 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권과 넥타이 부대만으로는 정치 변화가 불가능했다. 운동권은 대한민국을 깨부수자고 덤벼들었고, 넥타이 부대는 군부-권위주의 정치질서를 무너뜨리겠다고 동참했으며, YS-DJ는 '민주화'라는 감나무 아래 입을 떡벌리고 자빠져서 떨어지는 홍시를 받아 먹었다.
87년 민주화는 좌파혁명-청년, 자유민주-화이트칼라, 권력지향-정치꾼들, 이 셋으로 이루어진 삼각대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의외로, 이 중에서 권력지향-정치꾼들, 즉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자빠져 있는 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게 없으면 감나무를 흔드는 사람들의 힘이 분산되고 빠진다.
지금 상황이 어려운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자한당이 당최 입벌리고 자빠져 있는 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둘째, 조중동 등 메이저 언론이, 자유시민들의 들끓는 열정에 화답하여 사세와 영향력을 키우기는 커녕, 스스로 입에 지퍼를 채었다는 점이다. 자한당과 조중동은 제도권을 대표하는 양대 축이다.
한마디로 제도권이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자빠져 있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데 정말 모를까? 알지만 실행하지 못 하는 것 아닐까? 감나무에 너무 많은 대봉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서 그 밑에 잘 못 자빠져 있다간 홍시 벼락을 맞아, 홍시 속에 파묻혀 죽을 까봐 겁내는 것 아닐까?
하긴 그들의 셈법이 맞을 지도..그들은 탄핵을 주도한 탄핵동지회의 핵심이다. 평양이 붕괴하면 사람들은 곧바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뭐, 이딴 것들이 제도권 금수저 대표선수였어? 평양이 무너지는 판에 박근혜를 박살내서 감옥에 처넣었던 거야? 그래도 그 사람이 (개성공단철수, 통진당해산, 전교조법외노조화, 전작권환수 무기 연기 등) 대북, 공안, 한미동맹에 대해선 확실하게 했잖아? 그 사람은 평양이 붕괴한다는 것을 알았던 거잖아!"
손뼉을 마주쳐줄 정당 정치꾼들이 없기 때문에 우리 자유민주 시민들은 한 층 더 답답하고 고단하다. 숨통이 콱콱 막혀 온다.
그러나 어쩌면 이 답답한 상황 자체가 축복일 줄 모른다. "출구 없음"이 축복일 줄 모른다.
발효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말 '담금'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쇠를 다룰 때 열을 가하고, 두드리고, 물에 담그는 과정을 반복하는 행위를 가르킨다. 담금질을 하면 한편으로는 과도한 불순물이 빠져나가고 다른 한편으로는 원자가 제대로 배열되어 물성이 좋아진다. 그러나 '담금'이 쇠에 대해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술을 담근다... 김치를 담근다..장을 담근다...] 이때의 '담금'은 시간, 밀폐, 발효의 결합을 뜻한다. 밀폐시켜 '갑갑하고 답답한 환경'을 만들어, 시간을 두고 발효시키는 행위가 [담금]이다.
지금 출구 없는 정치 상황은, [발효와 숙성]을 위한 최상의 축복이리라. [자유공화 시민의 각성과 태동]이 만들어지는 과정....
정당정치가 개판이라면, 정당정치를 깔아뭉개 이끌고 갈 [유권자 정치], [시민 정치], [자유시민의 네트워크]가 등장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국가와 민족이 콩가루가 되는 일을 피하려면, 자유시민이 급성숙할 수 밖에 없다!!
출처: 박성현(뱅모) 페이스북 2018.01.09
(이선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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