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구속] 문고리도 진박도 소의 대의 모두 버린 폐족이다

배세태 2017. 11. 27. 13:21

문고리도 진박도 소의 대의 모두 버린 폐족이다

데일리안 2017.11.27 서정욱 변호사

http://www.dailian.co.kr/news/view/676368/?sc=naver


<칼럼>재판과정서 나타난 의리없는 박 전 대통령 측근
친노는 살아났지만 친박은 국민도 주군도 모두 버렸다



 ▲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사진 왼쪽부터)ⓒ데일리안


여위열기자용 사위지기자사(女爲悅己者容 士爲知己者死)'라는 말이 있다. '여자는 자기를 기쁘게 해주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고, 선비는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이는 기원전 5세기 중엽 춘추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양자(襄子)를 암살하려던 자객 예양(豫讓)이 남긴 최후의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정치의 모습은 어떠한가? 과연 자기를 알아봐 준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선비같은 정치인이 있는가? 아니면 권세가 있을 때에는 온갖 아부를 하다가 권세가 떨어지만 미련없이 떠나버리는 염량세태(炎凉世態)의 정치인만 있는가?

 

잘잘못을 떠나 지금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이래 최초로 탄핵과 구속을 당해 차가운 감방에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있다. 그런데 누구 한명 "내탓이요"하며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을 통감하며 같이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로부터 필자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모른다"와 "대통령이 시켜서"다. 최고의 권력과 위세를 누렸던 사람들이 모두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선긋기를 시도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나 최경환, 서청원 등 소위 실세 진박들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이들은 국정농단의 직접 공범 내지 간접 방조자들로 국민들과의 '대의(大義)'를 져버렸을뿐 아니라 박 전 대통령과의 사사로운 '소의(小義)'까지 져버린 것이다.

 

필자는 올바름과 정의에 바탕한 의리를 '대의(大義)'로, 사사로움과 이익에 바탕한 의리를 '소의(小義)'로 정의한다.

 

<중략>

 

그렇다면 대의도 소의도 모두 져버린 '폐족(廢族)' 친박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조심스럽지만 필자는 광해군 때의 집권 세력인 북인처럼 '영원히 정계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예측한다. 한때 처참하게 죽었지만 화려하게 부활한 '친노(親盧)'의 전철을 밟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비록 과문(寡聞)하지만 역사라는 거울에 비추어 미래를 볼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소의'와 '대의' 모두를 져버린 정치세력이 부활한 예는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