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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30년 통신강국의 꿈] 4G 큰장 선다

배셰태 2010. 11. 25. 07:26

[현실이 된 30년 통신강국의 꿈] (상) 4G 큰장 선다

파이낸셜뉴스 IT/과학 2010.11.24 (수)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4세대(4G) 이동통신으로 급속히 전환되면서 지난 30여년간 국산 통신시스템을 외국 기간통신망의 주력장비로 수출하겠다는 ‘통신강국의 희망’이 실현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세계 36개국 59개 이동통신 사업자의 4G 기간통신망을 구축해 세계 유력 통신장비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통신의 원조라고 불리는 미국의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같은 메이저급 통신업체들의 장비시장도 꾸준히 노크하고 있는 ‘통신강국의 희망’ 실현 과정을 2회에 걸쳐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내년부터 세계 통신시장에 4G로 대변되는 큰 장이 열린다. 그동안 3.9세대(3.9G)로 불리며 4G 시장을 준비하던 와이브로(휴대인터넷·모바일 와이맥스)와 LTE(Long Term Evolution)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4G의 기술기준을 갖추며 세계 이동통신업에 팔려나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폭발’…4G시장을 열다

 

지난해부터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세계 이동통신사업자들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폰에 비해 30배나 많은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낳고 있다. 태블릿PC는 일반 휴대폰에 비해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300배나 많다.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업자들은 일제히 폭증하는 무선인터넷량을 사용할 수 있는 4G망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시속 60㎞ 이상 속도로 이동할 때 100M, 정지해 있을 때는 1G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술을 4G라고 규정한다. 결국 이동통신업체들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집안에 있는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동일한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쓰고, 멈춰있는 동안에는 유선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이동통신 업체들이 장비를 바꿀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은 거액을 들여 4G망을 새로 구축하는게 고민거리지만 통신장비 업체들에 4G는 지난 2000년대 초 3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붐 이후 10여년 만에 큰 시장을 여는 기회다. 업계 전문가들은 세계 이동통신업체들의 4G망 구축이 내년부터 2013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년 만에 현실이 되는 ‘꿈’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4G를 ‘우리나라의 30년 꿈을 실현하는 기특한 기술’ 인정한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 개발과 수출에 성공하면서 결국 ‘통신강국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8년 국산 와이브로 장비가 미국에 진입하면서 통신의 원조인 미국에 한국산 장비로 기간망을 구축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70년대 초 일반 가정에 전화조차 없던 시절 우리 정부는 전국 전화보급을 계획하며 유선 통신장비인 전전자교환기 개발을 추진했다. 당시 미국과 유럽 일부 대기업만 전전자교환기를 개발할 수 있던 시절 국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우리 기술로 전전자교환기를 개발해 국산 IT기술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 수출까지 시도해보자”며 ‘통신강국’의 큰 꿈을 꿨었다.

 

국산 전전자교환기는 국내 전화보급을 앞당기고 우리나라를 세계 몇 안되는 전전자교환기술 국가로 만들었지만 해외 기간통신 시스템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 90년대 우리나라가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편화되지 않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을 국가 표준으로 정한 이유도 국산 이동통신 시스템을 개발해 해외 기간통신망을 국산 장비로 구축해보자는 ‘통신강국의 꿈’ 실현의 계산이 있었지만 역시 현실이 되지는 못했다.

 

■와이브로-LTE 양수겸장

 

현재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와 LTE 장비 시장 양쪽을 모두 공략하며 4G시장에서 세계 최고 통신장비 업체인 에릭슨, 알카텔·루슨트, 모토로라와 나란히 경쟁하고 있다. 와이브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장비업체다. 내년부터는 AT&T,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 세계 주력 이동통신업체들을 대상으로 LTE 장비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