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 진영 일각으로부터 배신자 집단으로 낙인이 찍혀 있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이혜훈을 선출했고 최고위원으로는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가 선출했다. 선출된 이들의 면면을 보면 평소에도 악의에 찬 입담을 자주하는 것을 주특기로 가진 강남좌파 일색이었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새로운 지도체제를 갖추고 아무리 좋은 꽃노래를 불러도 탄핵 반대 세력으로부터 배신자라고 지목된 카테고리에서 결코 벗어 날 수가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난 탄핵 정국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야 반대를 위해 존재했던 정당이므로 탄핵에 찬성하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생리상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바른정당 배신자들이 앞장서서 탄핵을 주도하고 부역행위까지 했던 1인 2역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배신의 역사에서 결코 용서하지도 못할, 그리고 결코 지워지지도 않을 영원한 기억의 사실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로 선출된 자들 모두가 어느 누구보다도 거칠고 투박한 독설로 탄핵에 앞장섰다는 점에서 탄핵 주도 동기생들의 모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이날, 당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은 대표직 수락연설에서 자유한국당을 낡은 보수로 규정하며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고 잠꼬대 같은 소리를 지껄였다. 정의당과 지지율 생존경쟁을 벌어야할 처지에 있는 이혜훈이 이런 소리를 했으니 지나가는 견공도 웃을 일이다. 이혜훈은 또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정당부터 시작하되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 잡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긴야 이혜훈은 문재인 정권 출범 초기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오자 문재인이 잘한다고 극찬한 적도 있었으니 문재인 정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말은 어쩌면 국민의당과 2중대 경쟁을 벌이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한다.
이런 정황은 지난 17일에도 있었다. 그날 바른정당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권역별 정책토론회에서 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반영하는 것을 두고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등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문재인 정권의 뜻에 부합했다. 이때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던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모두가 지도부에 선출되었으니 바른정당의 당론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진배가 없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헌법전문에 5.18 정신을 반영해선 안 된다는 것이 보수진영의 주류 여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당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은 박근혜가 당 대표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인 신분 시절까지 언제나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따라다녔으나 끝내 요직에 기용되지 못했다. 추론이기는 하지만, 이혜훈은 박근혜 정부가 불러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끝내 기회는 오지 않았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날부터 종편 등에 출연한 이혜훈은 박근혜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과 독설을 내뱉기 시작했고 표독스러운 표정까지 감추지 않았다. 그러다가 끝내 박근혜는 파면되었고, 지역구 라이벌이었던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되었다. 이때 가장 기뻐했던 사람이 바로 이혜훈이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유도 그가 평소에 박근혜 정부를 야당보다 더 가혹하게 비판했다는 점 때문이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체제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 우선 당내의 또 다른 배신자그룹인 김무성 계열의 견제도 넘어서야할 장애물이 될 것이고, 보수진영에서 이탈하여 만든 파생(派生)정당이라는 한계도 극복해야 할 것이며, 단 한명의 현역의원이 이탈해도 원내 교섭단체가 깨지고 만다는 사실하며, 그 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탄핵을 반대했던 보수 세력으로 부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배신자라는 주홍글씨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혜훈은 수락연설에서 “보수의 본진이 되어 집권의 대안이 되겠다”고 했고 “보수의 미래와 희망인 젊은 인재들을 찾아내 모셔오고 키워서 내년 지방선거부터 전진배치 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 지자체를 통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그래봤자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이 바른정당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 확실하여 어쩌면 내년 지자체 선거 결과에 따라 포말(泡沫)정당의 신세가 되어 흔적도 없이 정치권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바른정당을 보수의 본진으로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는 이혜훈을 보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청맹과니가 읊조리는 남가일몽( (南柯一夢)의 노래 소리로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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