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미(用美)로 일어선 대한민국, 반미로 주저앉나?
미디어펜 2017.06,26 조우석 언론인
http://m.mediapen.com/news/view/280447#_enliple
24일 미 대사관 첫 포위시위는 반미의 본격화 첫 신호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 나라의 외교적 자살행위를 우린 언제까지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할까? 왜 안하무인 좌익세력은 미국-일본 등 동맹국의 주한대사관 앞에서 외교적 결례를 서슴지 않고 있고, 그런데도 공권력을 포함한 체제수호의 의무가 있는 주류세력은 미동도 못하는가?
몇 해 전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해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 나라가 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엔 주한 미 대사관이 표적이다. 민노총 등 90여 개 반미단체로 구성된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의 24일 포위 시위가 문제다. 서울 도심의 미 대사관을 포위한 이른바 인간 띠 잇기 시위란 동맹 미국을 겨냥한 사실상의 적대행위다.
사드 반대는 핑계일 뿐이며 한미정상회담이 코앞인 상황에서 저들은 미국을 향해 실력행사를 해보였는데, 차제에 우리 현주소가 다 드러났다. 상황을 수수방관하는 듯한 공권력, 시위를 허용한 무책임한 재판부, 입도 벙긋 못하는 비겁한 지식사회는 가히 총체적 난국이다.
반미운동 성공 30년은 좌익의 작품
미 대사관 포위 시위란 오래 전부터 구조화됐던 한국사회의 반체제-반미 움직임이 또 다른 결정적 국면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분수령이라고 나는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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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6·24 사드 철회 평화 행동' 참가자들이 미국의 사드배치 강요 등의 주권 침해 중단을 촉구하며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포위 행진을 마친 뒤 사드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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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앙일보 "반공-친미는 헌법 이상의 합의"
정리하면 이렇다. 한국사회의 반미운동은 지난 30여년 좌익의 기획 중 가장 성공한 정치투쟁이다. 운동권이 불씨를 만든 뒤 시민세력이 이어받아 저변을 넓히고, 끝내 중앙권력까지 차지하는 동안 한국사회는 속절없이 당해왔다. 지금 대한민국이 휘청대는 건 반미라는 체제 위협요소를 제때에 제거하지 못한 탓이다.
누굴 탓하는 게 아니다. "반미 좀 하면 어때?"하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뽑았고, 이후에도 내내 변함없으니 결국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 결과 이 나라는 거의 통제 불능이다. 경북 성주에서 현지인-외부인이 똘똘 뭉쳐 사드 포대를 운용하는 미군부대의 기름 유입을 제약하는 무법천지를 연출하더니 급기야 대사관 포위 시위까지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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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도 마찬가지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매체가 '반미 무풍지대'로 통하던 한국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을 걱정했다. 그런 분위에서 당시 중앙일보는 이렇게 지적했다. "반공과 친미는 헌법 이상의 국민적 합의라고 단언할 수 있다."
35년 뒤인 지금 상황에서 보자면 조금 과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당시 저널리즘은 그래도 건강했고, 자유민주주의 한국사회를 떠받쳐주는 기둥의 하나였다. 사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대한민국을 세울 때 효율적인 미국 활용법, 즉 용미(用美)의 노하우를 발휘했다. 그건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떠나서 이 작은 나라의 생존법이었다.
그가 용미로 나라를 세웠다면, 박정희는 용일(用日)로 이 나라를 부자 나라 만들기에 성공했다. 한일 국교정상화를 매듭지으며 국제정치와 경제의 두 영역의 숙원을 함께 풀어낸 것이다. 즉 대한민국의 건국과 부국은 순전히 용미-용일의 연속적 성공 덕분이다. 기이하게도 지금 우린 꼭 그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에 삿대질하고, 일본과는 앙앙불락이다. 이런 과정에서 중앙일보 등 조중동이 체제수호 대열에서 이탈했다는 의구심을 심어준 지는 이미 오래됐다.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한 나라가 망가지려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실감을 요즘 우리는 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묻자. 용미-용일로 일어섰던 나라가 묻지마 반미-반일과 함께 이대로 주저앉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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