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지금 한가하게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할 때인가, ,

배셰태 2017. 6. 26. 21:26

우리나라 무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장웅 IOC위원은 올해 80세가 되는 노인이다. 그는 1996년 북한체육지도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재직하던 중 북한의 유일한 IOC 위원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웅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세습독재를 이어오는 동안 근 30년 동안이나 동토와도 같은 북한에서 체육계의 터줏대감 자리를 유지하며 끈질긴 정치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참으로 신통방통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특히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을 비롯하여 수많은 권력 핵심층이 고사포나 화염방사기에 의해 끔찍하게 처형당해 이슬처럼 사라지는 상황아래서도 IOC 위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장웅을 보면 처세술의 천재이거나 아니면 나이가 든 만큼 늙은 여우와 같이 뛰어난 생존 기술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북한은 체육계와 문화계, 예술계, 언론계, 학계 등 사회 모든 분야가 김정은의 정치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웅은 그야말로 특출한 인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경력을 자랑하는 장웅이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단일팀 제안, 도종환 문체부 장관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제안, 뜬금없이 뛰어 들어 경평축구전 부활을 주장한 박원순의 제안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들이 제안을 일축하여 멍하게 만들었다. 세계태권도대회 개막식이 끝난 후 마련된 만찬장에서였다. 장웅은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당시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이 22번이나 회담을 가졌다는 예를 들면서 남북 체육단일팀 구성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을 했다.

 

그러면서 장웅은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도 거론했다.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 전에 탁구경기를 몇 번 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지반이 다져졌기 때문에 수교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만 봐도 남북 간 체육교류 문제는 역시 정치적인 상황에 따른 종숙변수가 될 수밖에 없을 뿐아니라 결국 스포츠 위에 정치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속내를 밝힘으로서 정치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결코 성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분석일 것이다.

 

특히 만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한데 대한 소감을 묻자 장웅은 자신은 다른 나라 대통령과도 악수를 많이 했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 오바마와 악수했지, 클린턴과 했지, 중국 후진타오와 했지, 시진핑과 했지." 라는 말로 문재인과 악수를 한 것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답했고, 그래도 특별하지 않느냐고 묻자 특별한 거로 따지면 제일 특별하지 않은 나라지요. 같은 산천에, 같은 물줄긴데. 무슨 특별합니까?" 라고 답한 것을 보면 그가 김정은의 독재치하에서 왜 30여 년 동안 북한 체육계 최고위층의 지위를 누리며 장수(長壽)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근거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정치적인 처세술과 감각이 남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북한은 UN을 비롯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제재 상태에 있고,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구애를 펼쳐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김정은의 친서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웅의 노회(老獪)한 늙은 여우같은 발언을 접하면서도 남북교류를 하지 못해 안달이 난 것처럼  문재인, 도종환, 박원순 등이  왜 자꾸 북한에다 남북단일팀을 구성 하자, 여자 아이스하키 팀을 단일팀으로 하자, 경평축구전을 부활하자면서 추파를 던지고 있는지, 이들의 조급함을 보면 북한에 대한 도착증(倒錯症)이 중병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장자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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