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문재인의 청문회 신드롬

배세태 2017. 6. 19. 13:00

김상조에 이어 강경화도 해 치웠다. 부패 식품 하나를 버리고 둘을 삼켰으니 일단은 곱장사다. 산술 논리로는 그렇다. 어느 정권이 됐건 청문회의 본질이 치킨게임이어서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 피해자가 된다. 그러나 대통령은 서로의 자동차가 부딪칠 때 까지 가보자 라고 스스로 난폭운전자가 돼 버렸다.

 

자신이 탄 차량은 최고급 리무진 방탄 차여서 부딪쳐도 괜찮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문재인은 과거 야당 대표 시절, 국회의원 정수를 현 300명에서 400명을 증원할 것을 주장하며 국회를 끔찍이 애모하며 아꼈다. 그런 자가 봉황이 되니 자신이 추천한 후보자를 디스(Diss)하는 야당의 존재가 그렇게 싫고 상대하기 싫은 것이다.

 

국민이 찬성하는 법무 후보자를 왜 국회가 야당이 반대하느냐? 국민만 보고 갈 것이니 국회가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겁박도 곁들였다. 강경화 후보자의 찬반을 묻는 설문 내용이 구설수에 올라 형평성을 잃었다는 여론분석 전문가의 지적이 며칠 전 뜨겁게 달아올라 여론조사의 의혹을 다수 국민들은 믿지 않고 이젠 참고용으로도 보지 않는데, 대통령은 무엇 때문에 여론조사에 사활을 걸까?

 

2015년 2월, 당시 야당 대표인 문재인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 이 후보자에 대한 '인준반대' 입장을 재확인하고,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로 국무총리를 지명 여부를 결정하자고 하여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대통령이 툭하면 여론으로 결정하자고 우겨 되니, 국민들은 혹여 여론조사 기관이 현 정권의 비선라인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가지는 것이다.

 

홍준표 전 지자가 여론조사의 허구성에 대해 일침을 놨듯이 특정 지역의 99% 지지율은 단군 이래 최고요, 북의 김정은 지지율을 능가하는 코미디라 했을까. 짜고 치더라도 섬세하고 세련미가 보여야지. 그래서 여론조사 기관도‘신 권력 구조’가 됐다는 평이 듣게 되는 것이다. 어느 국가 어느 지도자가 됐건,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독재의 첫 걸음이다.

 

그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자신이 불리할 때 어김없이 국민 여론조사를 들먹이며 피해 갔다. 지난 총선을 대비한 자신만을 위한 공천혁신안을 상정하면서 국민과 당원의 여론조사를 먼저 실시 어느 쪽에서라도 불신임되면 사퇴 하겠다. 고 하면서 당헌 당규를 무시하고 자신에 유리한 공천 안을 기어코 쟁취하고 만다. 그게 당의 분열 단초가 되어 비문 세력 수 십 명이 탈당하여 지금의 국민의 당이 되었지만.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가장 잘 부르짖는 인물이 바로 문재인 인데, 아이러니하게 가장 빼 닮은 정치인이 또 문재인이다. 세상에서 가장 겁나는 사람은‘눈에 보이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귀까지 먹어 버렸으니 말 그대로 공포다. 솥 안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는 절대로 오래 가지 못한다. 바깥에 귀 기우려 탈출하려는 지혜가 정치 기법이다.

 

문재인은 강경화 법무를 임명하며‘대통령과 전쟁 벌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절대기도 했다. 대통령이 됐으니 사람이 달라지긴 하겠으나 과거 자신이 대통령을 향해 한 짓만큼은 하지 않는 게 도리다. 그는 당 대표 시절을 포함하여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전면전 선포’를 수 없이 한 게릴라 두목 같은 자(者)가 입장이 바뀌니 덤벼들지 말라고 한다.

 

보릿고개 시절 엿장수들은 손님이 엿과 고물을 바꿔 먹기 위해 고물을 갖고 오면 제 마음대로 엿가위로 툭툭 엿을 쳐내어 떼 준다고 해서‘엿장수 마음대로’란 말이 생겼다. 대통령의 행색머리를 보면 그 옛날 그 엿장수처럼 제 멋 대로다. 연못의 고기를 잡긴 잡아야 하는데, 기껏 생각 한 게 연못의 물을 빼서 잡겠다는 발상, 바로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버린 것이다.

 

이제와서 문재인에게 속았다고 아우성 친들 뾰족한 수가 있겠냐 마는 엿장수가 돼버린 대통령을 그냥 둬서 될 일이 아니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노변담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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