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칼럼 2010.10.19 (화)
안철수 교수나 박경철 씨가 방금 어떤 책을 구입했는지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김혜수 씨가 마음에 드는 음악을 관심정보로 찜했다는 정보는?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해당 제품이 어떤 것인지 따라 가서 구경할 것이고 구입까지 할 것이다.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제품에 관심을 갖거나 구매하는 사실 그 자체가 큰 광고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애플 Ping이 음악에 대해 접근한 방법이다. 내 친구나 잡스 같은 관심 인물이 구입했거나 추천한 음악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유하고 이를 곧바로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수많은 상품 광고가 연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매체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광고 내용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오히려 내가 아는 사람의 사용경험담이나 추천에 신뢰와 관심을 갖는다.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 아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내가 관심 갖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때 주의를 기울인다. 어느덧 사람들은 전통 미디어가 아닌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리고 그들 자신들을 통해 직접 묻고, 답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평가하고, 감사하고, 비판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자기 관심사항이나 구매 여부를 공개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방문한 지역에 대해 흔적을 남기는 포스퀘어 서비스나 시청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미소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자기 일상을 공유하는 데 빠른 속도로 익숙해져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비즈니스가 소비자들 간 소통을 수익모델로 적극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에서는 자사 서비스에 대한 접근에 소셜을 끌어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이용해서 그대로 온라인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 상품 정보에 대한 접근과 구매를 유도하고 이 정보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구매하려고 하는 상품에 대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할 것이고 소통 내용은 그들의 폴로어 전체에게 계속해서 전파될 것이다. 따라서 기존 미디어보다 훨씬 강력한 파급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상품 공급자들도 그들이 이용하는 스토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적극 차용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또 자사 기능과 서비스를 외부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OpenAPI나 매시업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수익 중 28%가 아마존 바깥에서 개설된 제휴업체를 통해 발생하고 있고, 관련 기능 개발자만 20만여 명에 달한다. 이베이 상품 정보 47%가 OpenAPI를 통해 등록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제한된 비용과 인력으로 어설프게 고객 요구를 수용하는 것보다 고객 요구를 즉각적으로 서비스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수익을 공유하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셜마켓에 이상하리만치 대응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나은행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예고하고 발 빠르게 편리한 기능을 갖춘 인터넷뱅킹 앱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데 성공했듯이 결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만 새로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생각보다 자기가 선호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바꾸지 않는다. 따라서 바뀌고 있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먼저 따라잡아야만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송인혁 TEDxSeoul 에반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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