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잔인한 3월, 배은(背恩)의 속성

배세태 2017. 3. 31. 11:02

가슴 저몄다.

슬펐다.

울었다.

2017년 대한민국 3월의 마지막 날은 그랬다.

설마 그럴 리야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어찌 그럴 수야 있겠는가?’했던 대통령의 구속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한 가닥의 희망은 그때마다 보기 좋게 빗나가며 무참히 깨졌다. 그야말로 야박하고 혹독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야당이야 원래 집권에 안달하는 세력이니까 박근혜 정권이 망하기만을 학수고대하였다고 치더라도 대통령을 지켜야할 여당이 외려 앞장서서 내쫓는 배은망덕의 기현상이 민주주의국가 그 어디에 또 있을까? 나쁜 속성이 존재하지 않고서야 어찌 상상이나 되고 용서될 수 있는 일인가. 하기야 오래전부터 그랬다. 사촌이 논사면 배 아팠으니까.

 

화폐에 건국 대통령의 초상이 없는 나라, 5000년의 보릿고개를 청산한 세계적인 영웅마저 홀대하는 나라, 끝내는 그들 가족을 연좌제로 생매장한 나라, 이렇게 대한민국은 고사의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불그무레한 완장이 대한민국지우기에 총동원됐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지킴이가 촛불세력의 입맛대로 제거된 3월이다. 이것이 21세기 이 나라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법원도 박근혜 구속에 맞장구를 치면서 헌재와 검찰의 시녀가 되었다. 무죄를 알면서도 헌재와 검찰의 불의를 뒤집을 용기가 없었다. 어차피 상생의 한통속이니까. 이제 애국보수는 죽음의 길목에 섰다. 피의 홍수를 강요받고 있다. 사즉생(死則生)의 마지막 발버둥을 치란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운이고 인륜과 정의의 대가라면 어찌 회피할 수 있겠는가.

 

하얀 밤을 지새우며 발을 동동 굴렸던 100여일,

차마 눈뜨고는 볼 수는 박근혜의 모진 인생역정을 얼마나 더 보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하나. 우리를 이렇게 잘살게 만들어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사랑의 천사 육영수 여사의 은혜를 만에 하나라도 생각한다면 굳이 그의 딸을 구속시켜야 했나? 국민을 편 가르고 세계적인 망신을 자초하면서 말이다.

 

천신만고 끝에 세운 민주주의 건국 대통령은 민주라는 이름으로 쫓아냈고, 세계경제 10위권의 부국을 이끈 부국 대통령은 배신자의 희생물이 되었고, 아버지가 못다 이룬 1등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세계 방방곳곳을 누볐던 그의 딸은 영어의 몸이 돼 개처럼 끌러 다닐 처참한 신세로 추락했다. 누가 왜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죄 없는 자를 죄인으로 만든 세력들이 어찌 천벌을 면하랴.

 

민주주의와 부국의 은덕에서 자유와 풍요를 만끽하면서도 그 뿌리까지 말살하려는 배은과 이율배반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해야 하나? 하지만 세상만사는 사필귀정이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리 머지않아 박근혜는 순교자로 부활할 것이고, 악귀들은 불바다에 떨어질 것이다. 그것이 정의고 인과응보다.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3월은 잔인했고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는 부끄러운 역사를.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남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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