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경향신문 2017.03.22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703222053015&code=990100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일자리일 것이다. 해외의 옥스퍼드 연구소, 다보스 포럼과 한국의 노동연구원과 고용정보원 등 각종 기관들이 앞다퉈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제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근본적 문제에 대하여 논의해 보고자 한다.
지난 250년의 산업혁명을 통하여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숱한 주장이 반복되어 왔으나,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줄인 사례는 전혀 없다. 1차 산업혁명 시기인 19세기 초 벌어진 기계 파괴 운동인 ‘러다이트’ 운동과 3차 산업혁명 태동기인 1961년 타임지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소멸 예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입증되었다. 80%의 농업인구가 2%가 되었으나, 78%는 실업자가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전환되었다. 즉 지금까지의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의 증가로 근무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는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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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란 일자리의 소멸과 생성을 의미하는 단어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새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일자리 문제에 대한 본질적 질문은 사라지는 일자리가 아니고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예측 기관들은 사라지는 일자리는 말하고 있으나, 창출되는 일자리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일자리 창출의 원천은 무엇인가 하는 본원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일자리의 원천은 바로 인간의 욕망이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노동총량 불변의 법칙이 오류임을 지난 250년의 산업혁명 역사를 통하여 입증했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 기술로 인간의 생존 욕구를 충족시킨 혁명으로 인간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했다. 2차 산업혁명은 전기 기술로 인간의 안정의 욕구, 즉 편리함의 욕구를 충족시킨 혁명으로서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편리한 제품을 제공했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기술로 인간의 사회적 욕구인 연결을 만족시켜준 결과, ‘혼밥’과 ‘혼술’ 같은 사회적 현상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기존의 산업혁명이 충족시켜 온 인간의 욕망은 매슬로가 주장한 인간 욕구 5단계의 1·2·3단계와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 충족시킬 인간의 욕망은 바로 매슬로의 욕구 4단계인 자기 표현 욕구일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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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할은 각각 창조적인 일과 반복되는 일로 나뉘어 서로 협력하게 될 것이다. 소위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인공지능 기술은 반복되는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단순화하자면 반복되는 단순 작업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자기 창조적인 일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미래의 인재상은 ‘협력하는 괴짜’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교육은 바로 협력하는 창조적 인재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협력하는 괴짜는 산업과 교육이 융합하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PBL)으로 구현된다. 세계 선도 대학들은 이미 팀 프로젝트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학과 교육들은 온라인 교육(MOOC)으로 전환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새롭게 형태를 바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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