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스크랩] 대통령의 항복이 가져다 준 대반전

배셰태 2017. 2. 14. 21:11

처음 JTBC 손석희가 테블릿을 공개할 때만 해도 우파에게 주어진 상실감은 상상 이상이었고 좌파들의 분노와 정당성을 표방한 포효는 모든 중도뿐만 아니라 엉거주춤한 우파까지 흡인하고도 남을 엄청난 것이었다. 대통령은 집권 이래 세월호 사건과 메르스 사태의 공세를 힘겹게 견뎌 온 차에 업친 데 덥친 격으로 정윤회 등 청와대 십상시사건과 성완종 자살 사건으로 야기된 이완구와 홍준표 고소고발사태로 여당 내부의 인심은 극도로 흉흉하였고 급기야 김무성과 유승민의 반란에 의한 여권 총선참패에 이은 JTBC의 테블릿 공개는 기진맥진한 우파에게 마지막 조종을 울리는 듯 보였다.

 

최초 테블릿사태에 직면하여 실망스럽게도 대통령은 예전 문창극사태 때와 비슷하게 또다시 맥없는 항복의 모습을 보였다. 대국민사과회견과 함께 자청 국회로 찾아가 야당에게 처분의 전권을 내주었다.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통령은 스스로 국정농단을 하지 않았고 헌정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순실이 자신도 모르는 어떤 권력행사를 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것이 전혀 탄핵소추감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랬을까? 그럴 경우 최대한 버티며 대국민 호소를 하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결백의 입증에 매진했어야 마땅했다. 박대통령은 홀로의 몸이 아니라 대한민국 삼천만 보수 우파를 짊어진 유일한 제도권 대표요 보수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녀가 스스로 국회로 찾아가 백기를 들 일은 결코 아니었다고 판단하며 그녀에게 그런 확신을 주지 못한 삼천만 보수가 그녀를 대신하여 반성하여야 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음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대한민국을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하늘이 지켜주려 함에 신비롭기가 그지없다. 대통령은 퇴로 없는 완전한 항복을 하려고 하였고 거기에 흥분된 좌파들은 통제불능 상태가 되어 엄청난 과욕을 부림으로써 일은 그르친 채 도리어 지금까지 어둠 속에서 정체를 감추어왔던 각양각색의 세포들이 정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니 실로 그 아이러니를 설명하기에는 불가사이란 단어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국회와 야당은 비 맞은 비둘기 같은 대통령에게 욕심이 생겨 대통령의 항복을 받아주지 않고 대신에 정권을 털도 뽑지 않고 네다바이하려는 무자비의 길을 선택했다. 여당도 가관이다. 여당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그런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당을 접수하여 야당과 함께 이원집정제로 천년만년 권력을 누릴 꿈에 부풀었다. 그런가 하면 모든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과 국회와 언론을 보고 대통령 몰이사냥의 재미에 흠뻑 빠져 도끼자루가 썩어가는 줄도 몰랐다. 바야흐로 나라 존망의 엄청난 위기가 목전에서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으니 그것을 알아차린 자들은 정말 소수였다.

 

그러나 진실은 결국 거짓을 이긴다는 고금의 명제에 따라 작년 연말 어느 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대한민국을 패망한 월남의 전철을 밟게 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염원과 일찌기 박대통령이 역대 전직 누구보다 청빈하고 결백한 대통령이라는 굳은 믿음과 그녀의 결벽 강직한 성격상 헌정질서 문란이나 국정농단은 언어도단임을 신봉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소규모 집회가 서울역에서 있었다. 그런 이후 언론의 원사이드한 반대통령 반청와대 보도 행태와 모순들이 재야 언론의 제보와 통렬한 분석으로 그 오류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게 되었다. 급기야 탄핵소추의 등뼈인 테블릿마져 거짓으로 굳어가고 최근에는 그 농단의 배후가 수 천개의 녹취록에 의하여 깊고 주도면밀한 기획인 것으로까지 밝혀지고 있는 중이니 작년 년말의 그 소규모 집회는 드디어 매머드 집회가 되어 갈수록 기하급수의 에너지를 얻고 있다. 그러므로 오류로 점철된 탄핵소추는 그 귀추가 자못 궁금해지며 하루하루가 드라매틱하다. 만일 소추세력의 논지가 거짓이라면 그것은 명백한 쿠데타에 속한다. 그렇다면 즉시 탄핵은 각하되어야 하고 쿠데타 주력 세력들은 모두 반란세력으로서 극형에 처해져야 한다. 그리고 부역자인 특검과 검찰 그리고 언론도 완전히 붕괴되어 재배열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순진무구하여 애초에 이 싸움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충분히 몰랐을 수 있다. 5.18 이후 거짓 민주화 세력이 정권을 잡아 십 수년의 아성을 쌓고 이후 보수를 가장한 장사아치 세력이 그 기반 위에 정권을 잡아 이념과 비리의 두 세력 간에 카르텔이 맺어졌고 각종 이권을 공유하며 더러는 독자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인정해주며 불가침조약으로 나라의 등골을 빼먹는 세력들이 바로 현재의 대통령 탄핵주도세력이다. 즉 제도권을 총 망라하는 그런 세력과 겁도 없이 전쟁을 시작했으니 생각만 해도 머리털이 쭈삣 서고 오금이 저린다. 제대로 그 실체를 알았다면 감히 전쟁을 시도하지도 못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원했건 않건 이미 올 오어 너씽의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말았다. 또한 바야흐로 위기를 느낀 보수의 대세력들은 건국 이래 최초로 태극기 집회세력이라는 이름으로 전력화되어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킬 태세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제도권의 무시무시한 카르텔이 도리어 약세로 보일 정도이니 우파세력의 에너지는 마치 아테네의 직접민주주의 형태로 공룡화되어 그 기세가 실로 놀라만하다. 풍전등화의 나라 운명 앞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일전의 나약함과 엄청난 의미의 잠시의 망국적 망각은 후일 평화의 어느 날 반추할 계기가 있어야겠지만 그것이 가져다 준 엄청난 전화위복적 반전과 판의 확대는 바야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가를 대수술의 역사가 될 조짐이다.

출처 : 호국미래논단
글쓴이 : 천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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