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삭제된 동아일보 동정민 유럽 특파원의 양심...정유라 취재후기 ‘확산’

배셰태 2017. 1. 4. 19:12

삭제된 동아일보 동정민 유럽 특파원의 양심...정유라 취재후기 ‘확산’

미디어워치 2017.01.03 이우희 기자

http://www.mediawatch.kr/mobile/article.html?no=251156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최순실·정유라 관련 의혹 속에 사실로 드러난 게 너무나 없다”

 

최순실·정유라 관련 동아일보 유럽 특파원의 진솔한 취재 후기가 개인 페이스북에 게재된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동아일보 유럽 특파원인 동정민 기자는 지난 1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에 정유라를 향해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독일 현지 취재를 마친 후 그 취재후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취재후기의 요지는 ‘언론이 제기한 대부분의 최순실·정유라 관련 의혹은 알아보니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동아일보·채널A가 온갖 의혹보도를 쏟아내며 ‘최순실 죽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됐었던 동정민 동아일보 기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 사진.

 

“이번처럼 퍼즐이 맞춰지지 않고 혼란스러운 취재도 없는 것 같다”

 

<중략>

 

정유라 씨에 대한 언론의 반인권적 보도행태

 

<중략>

 

동정민 기자 양심고백 게재 12시간 만에 삭제

 

이 취재후기는 게재 12시간도 채 버티지 못하고 현재 삭제된 상태다. 최초로 글이 올라온 시간은 1일 오전 7시로 파악된다. 이후 페이스북 사용자 ‘William Lee’가 동정민 기자의 게시글을 오후 4시55분에 통째로 퍼와 공유했다. 이를 계기로 동정민 기자의 취재후기는 ‘양심고백’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채 보수우파 진영에 급속도로 퍼졌다. 그러다가 오후 7시 경 ‘동정민 기자의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해당 글을 찾아볼 수 없다’는 소식이 나왔고, 사실로 확인됐다.

 

▲ 동정민 기자가 2011년에 트위터에 올린 글. 선동보도를 경계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트위터 캡쳐.

 

동정민 기자는 2004년 동아일보에 입사, 채널A가 개국하면서 ‘뉴스 스테이션’, ‘시사 인사이드’의 앵커로도 활약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파리 특파원으로 부임했다. 수상기록으로는, 지난 2006년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기자로서 그는 근거없는 의혹과 선동을 경계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동정민 기자는 “신뢰가 무너진 사회...언론도 정치도. 자기가 믿고 싶은 쪽만 골라서 믿는 사회...당신이 보는 모습은 진실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겠죠..선동하지 마세요..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는 고민을 남겼다.

 

본지는 동정민 기자에게 페이스북 메신저와 이메일, 직장동료 등을 통해 취재후기가 삭제된 배경에 관해 물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 페이스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