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스마트폰과 사생활 침해
매일경제 칼럼 A20면4단 2010.10.08 (금)
페이스북ㆍ트위터 통해 직장ㆍ주민번호는 물론 과거행적까지 그대로 노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시넷(CNet)은 30분간의 구글 검색을 통해 에릭 슈밋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개인 정보 대부분을 찾아냈다. 여기에는 그의 재산 규모와 연간 수입, 집 주소, 파티 참석 비용, 취미 활동 등이 포함됐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는 한 여성 트위터 사용자가 빈집털이를 당했다. 그가 트위터에 `약혼자와 콘서트를 보러 갑니다. 너무 흥분되네요`라는 글을 올린 것이 화근이었다. 범인들은 피해자의 트위터 폴로어(등록 수신자)였으며 트위터를 통해 피해자가 집을 비운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고 이를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직장과 전화번호는 기본이고 주민등록번호와 집 주소, 은행 계좌번호까지 인터넷에 떠도는 상황이다.
자신의 위치도 쉽게 추적된다.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 가운데 하나가 현재 위치를 파악해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내가 있는 곳 주변 커피숍 맛집 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LBS)라고 불리는 이 기능을 이용한 `포스퀘어`라는 서비스가 있다. 이는 자신의 위치를 친구들에게 알리고 이를 트위터와 실시간으로 연동시킬 수 있다. 따라서 특정인의 포스퀘어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이 사람의 동선이 쉽게 파악된다. 스토킹을 할 수도 있고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만들 수도 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을 토대로 내 취미와 성향 등도 남들이 알 수 있다.
구글을 대표하는 에릭 슈밋 CEO마저 이러한 SNS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CNBC와 인터뷰에서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리지 마라"고 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모든 젊은이가 성인이 되는 순간 자동으로 이름을 바꿔야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친구들의 SNS 페이지에 남아 있는 어린시절의 일탈 행동과 결별하기 위해서 말이다"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자신이 SNS에 남긴 각종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네덜란드에서 만든 `웹2.0 자살기계(www.sucidemachine.org)`나 일본에서 나온 `세푸쿠(www.seppukoo.com)`가 대표적이다. `세푸쿠`는 일본어로 `할복`이라는 뜻이다. 자살이나 할복이라는 섬뜩한 용어가 등장할 만큼 SNS의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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