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최악과 최상] 北의 南 ‘핵 선제공격’과 韓美의 北 '선제공격' 시나리오

배셰태 2016. 10. 18. 14:12

[긴급특집 | 김정은, 공포를 쏘아 올리다] 美, 핵우산 제공 포기 北 탱크 서울 입성

신동아 2016.10.17

http://shindonga.donga.com/3/all/13/746884/1

 

北의 南 ‘핵 선제타격’ 시나리오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 [신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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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부근 北 영공 핵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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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북한이 핵무기로 선제타격하는 경우를 가상해보자.북한은 핵무기를 쓰더라도 미국의 핵보복 공격 가능성을 줄이는 틈새를 공략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영토에 대한 직접적 핵공격보다는 ‘애매모호한 공격’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 높은 방식은 핵폭발에 의한 EMP(전자기펄스) 공격이다. EMP 공격은 전자기펄스를 발생시켜 상대의 전자기기를 마비시킨다.

 

어느 날 북한 신포항에서 SLBM이 장착된 고래급 잠수함이 사라진다. 핵미사일 한 발을 장착한 이 잠수함이 잠행에 들어가면서 한미연합군엔 비상이 걸린다. 북한군은 이미 전면전 징후를 보이며 모든 전선에서 우리 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미연합군은 선제타격을 결심하지 못한다.

 

북한은 SLBM이 아니라 백두산 근처 미사일기지에서 20kt 핵탄두를 장착한 노동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한다. 이 미사일은 휴전선 북쪽 10km 지점에 있는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 평강역 157km 상공에서 폭발한다. 북한은 조선중앙TV를 통해 이를 ‘공중 핵실험’이라고 선포한다. 대개 20kt 위력의 핵탄두는 157km 상공에서 폭발해야 EMP 공격효과가 극대화한다.

 

지구 자기장의 효과 때문에 EMP 공격은 폭심(爆心) 북쪽엔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피해는 반달 모양으로 남쪽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한국군 제1야전군과 제3야전군 전방 지역의 위성통신장비와 레이더 등이 기능을 잃는다. 치명적인 것은 한국군 포병 레이더가 먹통이 돼 북한군의 포격에 대한 대응사격 정밀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러 개입, 미국 주저

 

이렇게 북한의 핵공격으로 한국군의 지휘통신이 거의 마비되고 레이더가 기능을 잃게 됐지만 미국은 핵보복을 주저한다. 즉, 한국에 대한 핵우산이 실제론 제공되지 않는 것이다. 공중 핵실험이라고 주장하는 데다 북한 상공에서 폭발이 일어났기에 이것을 공격으로 봐야 할지 해석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주춤하는 사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전 세계가 핵전쟁에 휘말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북한 SLBM에 의한 핵공격까지 걱정되는 미국은 결국 핵반격을 하지 않는다.

 

미국이 핵보복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군은 한국에 대한 전면공격을 개시한다. 준비된 모든 탄도미사일과 300mm 방사포를 발사해 한국군의 전략적 자산을 타격한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을 피하기 위해 노동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해 부산항과 김해공항을 공격한다. 미군이 한국 땅에 못 들어오게 하기 위함이다.

 

또한 스커드미사일과 노동미사일을 이용해 대구공항, 포항공항, 군산공항은 물론, 고리원전, 울진원전, 월성원전, 영광원전과 각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대형 송전탑을 공격한다. 한국 전역에 전기공급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다. 사드는 열심히 요격에 나서지만, 수량과 사정거리의 한계로 대구공항, 예천공항, 포항공항, 월성원전 송전탑, 고리원전 송전탑 정도만 지킬 수 있었다.

 

북은 또 사정거리 200km가 넘는 300mm 방사포, 스커드미사일, KN-02 단거리미사일로 중부지역 공군기지를 타격한다. 이 공격으로 오산·수원·원주·강릉·청주·충주·서산기지의 활주로가 손상을 입어 전투기가 제대로 이륙할 수 없게 된다. EMP 공격으로 PAC-3 요격미사일의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아 단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북한군 포병은 서울 북쪽의 갱도진지에 340여 문의 장사정포를 숨겨놓고 있는데, 이 포들을 꺼내 서울을 공격한다. 1회 사격에 4200여 발의 포탄이 서울로 날아온다. 하지만 한국군은 북한의 EMP 공격으로 대(對)포병 레이더가 마비되고 통신은 두절돼 조직적 대응사격을 할 수 없다. 기존에 계획된 표적으로 무작정 대응사격을 할 뿐이다. 애초 계획은, 초탄은 맞더라도 포병의 대응사격과 공군의 폭격으로 2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었으나, 단 한 방의 EMP 공격으로 그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수도권은 초토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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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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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서울 은평구, 강북구, 노원구에 북한군 전차부대가 나타난다. 서울이 위태로워지자 한국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한국군은 한강에 방어선을 치기 위해 한강의 다리들을 폭파한다. 반전 여론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북한 정권은 더욱 공고해진 반면, 한국은 나라가 무너질지 모르는 위기에 직면한다.

 

정반대 시나리오

 

다음은 한미연합군의 선제공격 시나리오다.

 

북한은 지난해 목함지뢰 도발 이후 전면전 협박을 했을 때보다 더 위협적인 움직임을 모든 전선에서 보여주고 있다. 각종 감시·정찰자산을 운용하는 주한미군 제501군사정보여단은 이를 전면전 준비단계로 판단해 보고한다.

 

한국군 상비사단들은 주둔지를 떠나 전투진지에 배치된다. 미군은 한반도 주변에 있는 로널드레이건 항공모함 외에 남태평양에 있던 항공모함 1척을 추가로 증원한다. 괌 기지에 있던 사전배치전단 5척을 부산항과 진해항에 입항시킨다. 사전배치전단 배 1척에는 1개 기갑여단을 완전무장할 수 있는 장비가 실려 있다. 또한 B-1, B-2, B-52 전략폭격기들을 괌으로 이동시킨다. 괌 기지는 이 폭격기들로 꽉 들어찬다. 오키나와의 미 해병 제3해병 원정단은 전투 준비에 들어간다.

 

나아가 미군은 북한의 전면전을 억제하기 위해 25사단 스트라이커 여단을 대구에서 C-17수송기에 태워 전방인 경기 연천에 전진 배치한다. 미군의 자동 개입을 천명하는 셈이다. 한국 해군의 구축함과 호위함들은 NLL(북방한계선) 북쪽으로 넘어 들어가 무력시위를 겸한 대잠(對潛)작전과 확장된 방공작전을 실시한다. 해군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사정거리가 150km인 구축함 SM-2 함대공 미사일이 올라왔으니 해안 가까운 곳에서 전투기를 띄우지 말라는 의미다. 또한 잠수함이 나오면 다 잡아버리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 공군은 서산과 충주에 있는 상당수 F-16 전투기를 북한의 300mm 방사포 사정거리 밖에 있는 광주기지와 사천기지로 이동시킨다.

 

이런 전면전에 대비한 극한 대치 상황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 한미연합군은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함경남도 신포항에서 북한군 고래급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한 채 출항했다는 정보였다. 마침내 한미연합군은 선제공격을 결심한다.

 

미군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이 고래급 잠수함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고래급 잠수함이 출항한 다음 날 이른 아침 한국 육군 유도탄사령부는 현무2 탄도미사일들을 북한의 노동 미사일 기지와 스커드 미사일 기지를 향해 발사한다. 선제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이 미사일들이 북쪽으로 날아간 직후, 미군 B-52 전략폭격기들이 토마호크 미사일들을 일제히 발사한다. 현무2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 입구를 타격해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이 나오지 못하게 한다.

 

토마호크 미사일들은 이날 오전 중에 북한의 황해남도와 강원도 원산에 있는 SA-5 지대공 미사일 기지들, 북한 전역에 산재한 SA-2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기지들을 모두 파괴한다. 이렇게 북한의 방공망이 제거된 오후부터 B-2 스텔스 폭격기들이 북한 상공으로 진입해 6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GBU-57 벙커버스터를 투하한다. 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정은 참수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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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부대의 핵물질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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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美와 충돌에 부담

 

러시아는 개전 초부터 한미연합군의 선제공격을 비난하지만, 이는 수사(修辭) 수준에 그친다. 반면, 중국은 북부전구 소속의 39집단군을 압록강 북쪽에 집결시키고 최강 전력인 38집단군의 이동도 완료한다.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바로 진격할 태세를 갖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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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은 미군과 직접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 중국은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이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할 때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상황과 유사하다.

 

‘선제공격’이 운명 결정

 

이상의 내용은 ‘북한의 핵 선제공격으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 및 ‘한미의 선제공격으로 인한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선제공격은 그 최악과 최상의 가능성을 크게 증대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그 투발수단이 다종화해 있다면, 실전에선 기존의 역습개념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선제 공격을 당하는 한국 측 피해가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만약 한미가 북한을 선제공격한다면, 그 선제공격은 북한의 핵무기와 지휘부, 재래식 무기들에 대한 동시 선제타격이어야 북한의 반격으로 인한 수도권의 희생을 줄일 수 있다. 이 부분은 국제법적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자위권 차원의 예방적 선제공격의 범위를 미국과 함께 사전 협의해놓는다면 충분히 도덕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선제공격이든 역습이든 미군의 신속한 증원이 중요한데, 사드는 미군 증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을 어느 정도 방어해냄으로써 한미연합군의 전쟁수행 능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이 핵무기로 선제공격하겠다고 공언한 이상,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비 태세에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 핵무기의 외교적 목표는 미국이지만, 현실적 목표는 한국임을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