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②]알파고가 답은 아니다
지디넷코리아 2016.07.14 김익현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2099924
http://m.zdnet.co.kr/news_view.asp?article_id=20160712164002
'대기업+벤처 생태계' 살린 한국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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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산업혁명, 나라별로 보는 방향이 다르다
올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이후 4차산업혁명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인공지능과 모바일 인터넷,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을 축으로 한 거대한 기술 혁명으로 사회가 격랑 속에 빠질 것이란 우려였다.
이런 우려에 불을 지핀 건 알파고였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 최강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세기의 대국이 실시간 생중계되면서 사람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 때 이후 상당수 사람들은 ‘4차산업혁명=알파고(인공지능)’이란 강한 인상을 갖게 됐다.
물론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빅데이터는 차세대 유망 기술이다. 당연히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21세기 세계 경제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선 반드시 키워야 할 분야인 건 분명하다.
(사진= 이상훈 ETRI 원장 국회 특별 강연 원고)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4차산업혁명을 얘기할 땐 접근방식이 달라야 한다. 인공지능이 제 아무리 대단한 분야라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그 곳에 무게중심을 두는 건 그리 권할만한 일은 아니다.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한국형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서는 게 현실성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 때 많은 관심을 모았던 ‘한국형 OS’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같은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왜 그럴까? 4차산업혁명은 세계경제를 강타한 이슈이지만, 그에 대한 대비책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자국중심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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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강점부터 잘 살펴보자
각국의 4차산업혁명 담론 속엔 잘 할 수 있고, 자국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야심이 담겨 있다. 우리가 원론에 충실하되 각론을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건 그 때문이다.
4차산업혁명이 ‘한국형 모델’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4차산업혁명을 거론하는 건 세계 경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재건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형 4차산업 모델은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까? 원론 면에선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이 제시한 6대 전략 과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신용현 국민의당,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송희경 새누리당 의원(왼쪽부터)이 6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통산업과 ICT 융합구도, 신산업/신기술 활성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통한 스타트업 육성, 융합형 인재양성, 국가 기초과학 및 R&D 혁신위한 거버넌스 체제 등이다. 이런 원론에 충실하면서 한국만의 각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 담론이 제 방향을 잡기 위해선 현실에 대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과연 미국이나 독일, 일본을 압도할 한국만의 장점은 뭘까?
이상훈 ETRI 원장은 초단기 브로드밴드 구축을 통한 IT 코리아 성공 경험을 꼽았다. 이 원장은 국회 특별 강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적 디지털 역량,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 그리고 거대 도시국가, 아파트 중심 주거 문화 등은 한국이 4차산업혁명의 최적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설파했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은 한국형 4차산업혁명 모델을 만들 때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 뛰어난 제조 역량+ 풍부한 벤처 생태계도 소중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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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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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보스를 잊어라, 해답은 한국에서 찾아야
많은 사람들이 구글의 알파고를 보면서 절망했다. 그들의 뛰어난 인공지능 역량을 부러워했다. 구글 뿐 아니라 페이스북 역시 인공지능 분야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같은 차세대 유망 분야 역시 그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하기도 전부터 지레 주눅드는 경향도 적지 않다. 또 다시 늦었다는 한탄의 목소리도 여기 저기서 들린다.
물론 우리가 4차산업혁명 아젠다를 선진국들보다 한 발 앞서 주도하진 못했다.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을 토대로 전 국가적 역량을 결집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싸움이다. 근거 없는 낙관론도 경계해야 하지만, 해보기도 전에 패배의식에 젖는 것도 피해야만 한다.
다보스에서 나온 현란한 논의들은 다 잊자. 알파고의 뛰어난 연산능력도 당분간 머리에서 지워버리자. 대신 우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우리만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자. 이 전략만 잘 수립한다면 절대 늦지 않았다.
20년 전 우린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란 구호에 열광했다. 지금 우린 이렇게 외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 최고 정보화 역량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하자’고. 여기에다 한국형 모델만 잘 결합한다면 21세기 선도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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