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ICT·녹색·BT·NT外

[한국형 4차 산업혁명]‘굴뚝혁명’은 끝났다… 스마트 신산업 키워내야

배셰태 2016. 4. 28. 21:19

한국형 4차산업 현장을 가다

‘굴뚝혁명’은 끝났다… 2~3년내 스마트 新산업 키워내야

문화일보 201`6.04.28(목) 방승배 기자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6042801031630115001




<1> 미래 먹거리 찾아라

1차 산업혁명 200년 늦고 정보화 혁명 20년 뒤처져
4차혁명 2~3년내 다 바뀌어… 골든타임 놓치면 경제 타격
미래형 차·지능형 로봇 등 ‘게임 체인저’분야 육성해야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의 육성은 한국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필수 지상 과제이다. 개별 기업의 성장은 물론,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핵심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신산업 육성을 통한 ‘한국형 4차 산업혁명’ 없이는 그토록 갈망해온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문화일보는 ‘한국형 4차산업 현장을 가다’ 시리즈를 통해 세계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내 기술진의 개발 노력과 현황, 과제를 소개한다. 신산업 육성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차원을 넘어 주력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고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방향도 담을 예정이다. 산업 현장의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 핵심 역량 강화와 관련해 정부가 적극 개혁해야 하는 불필요한 규제도 아울러 제시해 4차 산업혁명의 작은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란 상상하기 쉽지 않은 전망이 나왔다.

또 앞으로 5년 안에 선진국의 50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인공지능(AI), 로봇과학, 생명과학 등의 신기술이 기존 직업군을 몰아내고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충격적 얘기들도 쏟아졌다. WEF는 이전 1∼3차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한 이 같은 사회·경제적 변화를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광범위한 소프트웨어의 사용, 초(超)연결성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기술혁명 속에서 한국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하원규 전자통신연구소 초빙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1차 산업혁명은 200년 늦게 시작했고 정보화 혁명은 20년 늦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재빨리 따라잡았다”면서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현재 2∼3년이 무척 중요하다. 2∼3년 안에 모든 상황이 바뀐다”고 말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의미다.

한국이 그동안 과학기술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진형(카이스트 명예교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를 강타한 알파고 열풍은 이미 70년 전에 컴퓨터가 발명됐을 때 예견됐다”며 “지금의 흐름은 상식적인데도 한국의 지도자들, 특히 과학기술계 지도자를 포함해서 이런 흐름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해해도 어떤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중략>

특히 기술보국(技術報國)의 사명을 부여받고 경제규모 11위의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한국 제조업의 위기 상황은 역설적으로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필요성과 절박함을 잘 웅변해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 안팎에서는 “현재의 한국 산업은 우리가 종전에 지니고 있던 실력과 패러다임으로 갈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한국을 먹여 살렸던 주력 업종도 10년 내 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우울한 현실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게 우리 산업의 숙명이자 과제다. 다행스럽게 희망의 분야는 존재하고 있다.


<중략>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여러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 요소들이지만 이들 각각의 요소보다 그 조합이 만들어낼 임팩트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컴퍼니는 “상부가 총괄 지휘하는 톱 다운 방식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혁신이나 변화는 하부에서 촉발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모델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대신, 적합한 모델을 외부로부터 도입하는 등 개방형 혁신과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하는 구글, 핵심 역량을 활용해 기존 제품 및 서비스 군에서 인접사업으로 확장하는 아마존 등 온라인 산업의 혁신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