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페이스북 '통신 드론' 공습, 선진국은 예외라고?
이코노믹리뷰 2016.02.03(수) 조재성 기자
http://m.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79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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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통신 패러다임, 규제로 '거대한 전환' 막을 수 있을까
별다른 진전도 없이 일곱 번째 시도도 실패로 끝났다. 제4이동통신 사업에 관한 이야기다...(중략) 국내 통신시장은 그대로 얼어붙어 있다. 그 피해는 소비자가 분담 중이다.
이틀 뒤 구글이 드론으로 공중에서 5G 무선 인터넷 신호를 쏴주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공중에서 28GHz 대역 극고주파(EHF)를 송신해서 초당 기가비트(Gb)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해준다는 계획이다. 상용화된 4G(LTE)보다 최대 40배 빠른 속도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구글이 자신들 사업 영역을 침범한 것이다.
어쨌든 국내 통신 산업이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을 때 세계에서는 미래 네트워크 혁신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공익적인, 너무나 공익적인?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기존 통신 사업자가 서비스하는 이상의 속도를 자랑하는 유·무선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다. 구글은 통신사와 달리 네트워크 장비를 하늘에 띄워 공중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
<중략>
구글과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가 미국에 또 있다. 페이스북이다. 2014년 페이스북은 드론 개발사 어센타를 인수했다. 어센타는 태양열로만 작동하는 드론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날린 기록을 지닌 회사다. 페이스북은 ‘아퀼라’라는 이름의 드론에 레이저 통신 기술을 입혀 공중에서 인터넷 신호를 쏴줄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약속하는 전송 속도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초당 Gb 이상이다.
▲ 출처=페이스북
두 글로벌 ICT 공룡은 왜 드론을 띄워 네트워크 사업을 넘보고 있는 걸까. 내세우는 명분은 확실하다.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저개발국에 인터넷망을 적극 보급해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공익적인 취지가 담겨 있다. 아직도 40억 명이 인터넷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묘한 울림을 주는 로드맵이기도 하다. 일부에선 수익의 빨대를 저개발국에도 꽂기 위해서라고 지적하지만.
<중략>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인터넷오알지(Internet.org)’ 역시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자는 ‘선한’ 프로젝트다.
<중략>
영역 침범,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두 회사의 프로젝트는 초기 실험단계가 아니다. 상용화까지 넘볼 수준까지 도달했다.
<중략>
구글과 페이스북의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구현만 된다면 파장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국가의 통신 산업은 독과점 체제다. 정부 허가를 받은 국영기업이나 소수 민간 독점 사업자에 의해 산업이 굴러간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유·무선 기반 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 단위가 훌쩍 넘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없다면 어느 업체도 통신 산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정부에서 제도적 보호막을 설치해 독점적인 사업권을 유지해준다.
▲ 출처=페이스북
공중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되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일단 통신 산업 전반 규칙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을 통해 인터넷을 쏴주는 방식은 구리선이나 광케이블을 매설하는 것보다 구축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더군다나 수익 모델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기존 통신사는 인터넷 이용료를 받아 실적을 올린다. 그런데 구글과 페이스북은 굳이 이용료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인터넷 사각지대를 없애 자신들 서비스에 누구든 접속 가능하게 만든다면 그 자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사람들은 통신비 아끼니 좋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유입자를 늘릴 수 있으니 좋다. 다만 기존 통신사는 밥그릇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게 된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통신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중략>
선진국 통신사들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저개발국에 보급될 3G와 LTE는 물론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5G 무선통신 기술까지도 시험하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잠재적으로 선진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짜 통신’을 내세워 여론의 지지를 받으며 각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5G 전환기와 같이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을 파고들지 않을까. 이미 공습 준비는 끝나가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가 ‘사회 공헌’이 아닌 ICT 산업의 혈관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장악하려는 야심찬 시도로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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