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30년 그린빅뱅',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조선일보 2015.12.21(월) 제주=전효진 기자
http://m.biz.chosun.com/svc/article.html?contid=2015122002015
“석유∙석탄 발전 비용이 계속 싸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비싼 태양광 판을 설치하고 전기차로 바꿔 탈 필요가 있나요?” (청중)
“전기차·태양광은 새 비즈니스 모델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IT 네트워크로 연결돼 훨씬 더 많은 혁신을 가져옵니다. 제로(‘0’)에 가까운 비용으로 차도 탈 수 있고, 가정용 전력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토니 세바)
바람이 거세게 불던 12월 18일 오후 2시, 제주시 연동 웰컴 센터에 200여명의 제주 도민들이 모였다.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인 토니 세바가 제시하는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듣기 위해서였다.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태양광의 경제학, 분산·참여형 에너지 공급 체제 등장과 전력 회사들의 붕괴, 석탄∙석유∙원자력의 종말···. 세바는 2030년에 일어날 ‘그린 빅뱅 (Green Bigbang)’ 시대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지구를 보호 해야 한다”는 당위성 대신 신재생 에너지가 가져올 미래의 수익(benefits)을 이야기했다.
“2030년에는 모두 전기차를 타고 남은 에너지로 자가발전을 하거나, 이웃에 팔아 추가 수익을 낼 것입니다. 한국전력이 전력 생산과 공급을 독점하는 체제도 훨씬 전에 붕괴될 것입니다.”
그의 주장이 급진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 대비하자는 저자의 주장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는 ‘그린 빅뱅’ 시대를 어떻게 대비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
작년 여름 전기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실내 냉방 온도를 꼼꼼히 체크하던 정부는 올해 말 한 마디 없이 지나갔다. 정부는 연료 가격 하락으로 어마어마한 이익을 내는 한국전력의 배당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 기업들은 ‘더 크고 안락한 대형차’ 개발과 판매에 혈안이 돼 있다.
“정부 부처와 에너지 마피아들의 이해 관계 때문에 혁신의 발목이 잡힌다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30년의 일을 말한다고, ‘15년이나 남았네’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3년 안에 ‘그린 빅뱅’ 시대의 주도권은 판가름 날 것입니다.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혁신의 역사가 말합니다.”
세바는 소주와 김치를 전혀 못 먹었고, 한국어는 한마디도 알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의 말은 소름 끼치도록 무섭게 우리 상황을 간파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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